테슬라의 2025년 모델 출시 계획이 금융권을 통해 유출됐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 3만 달러 미만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Q'를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모델 Y'의 롱 휠베이스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테슬라의 투자 담당 임원인 트래비스 액셀로드(Travis Axelrod)가 도이체방크 자율주행 데이(Autonomous Driving Day)에서 진행한 발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발표는 주로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초점을 맞췄으며, 2025년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Q’가 2025년 상반기 출시될 것이며, 보조금을 고려하면 3만 달러 미만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모든 신차를 기존 생산라인에서 생산, 2025년까지 20~30%의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모델 Q가 기존에 추측되어 온 모델 3보다 작은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 2'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 매체 카 앤드 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이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콘셉트카 중 사이버캡(Cybercap)이 모델 3보다 작지만 해당 콘셉트카는 완전 자율 주행을 목표로 만든 모델이기에 내년에 등장하기에는 어렵다는 이유다.
3만 달러 미만의 가격 책정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보고서에 언급된 3만 달러 이하의 가격은 바이든 행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 IRA가 폐지된다면, 실제 판매 가격은 3만 7500달러(한화 약 5365만 원)로 크게 뛰어오른다.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론 머스크가 2023년 발표했던 멕시코 기가 팩토리 설립 역시 불투명해졌다. 자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관세 25%를 물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는 내년 부분 변경을 앞둔 프로젝트명 '주니퍼' 모델 Y에 대한 언급도 있다. 하반기에 3열을 갖추고 휠베이스의 길이를 늘인 모델 Y가 나올 것이라는 내용이다. 현재 테슬라에 3열을 갖춘 차량은 모델 X밖에 없다.
다만 보고서는 모델 Y 롱 휠베이스는 중국에서만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재했다. 중국 시장은 차량 크기와 넓은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을 위한 특화 모델 출시가 일반적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의 전장이 글로벌 판매 모델보다 길다.
이 외에도 보고서에는 테슬라가 2025년의 목표인 생산량 20~30% 증대를 위해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중국 공급망 확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대량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북미 지역의 중요도가 높으며, 이는 지정학적 상황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달려 있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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