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줄어든 겨울 휴식기·환율 고공비행 영향인 듯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5년에도 태국이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의 '대세 전지훈련지'로 인정받았다.
K리그 25개 구단은 내달 초부터 매서울 겨울바람을 피해 전지훈련지에서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024시즌을 마치고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기는 선수들과 코치진은 1월 초에 다시 모여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국이 가장 인기 있는 전지훈련지다.
K리그1 7개, K리그2(2부) 11개 구단이 태국에서 새 시즌 청사진을 그린다. K리그 구단 4곳 중 3곳꼴로 태국을 택한 셈이다.
사상 첫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뤄낸 FC안양, 창단 처음으로 강등권 사투를 벌여 절치부심하는 전북 현대, 2년 만의 승격을 노리는 수원 삼성 등이 모두 태국으로 간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태국에서 15개 구단이나 전지훈련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3곳이 더 늘었다.
베트남까지 더하면 동남아로 가는 구단 수는 19곳으로 늘어난다.
김천 상무가 베트남 판티엣에서, FC서울이 하노이에서 훈련한다.
동남아의 장점은 1월에도 20도 중반에 이르는 따뜻한 날씨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에서 축구 인프라가 가장 좋은 나라여서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전지훈련지로 손꼽힌다.
전북 관계자는 "날씨, 인프라가 좋고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도 수월한 게 동남아의 장점"이라면서 "여기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 등으로 휴식기가 줄어든 점이 동남아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추춘제로 바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후반기 일정이 내년 2월 11∼12일 재개한다.
여름에 치러질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영향으로 정규리그도 일찍 시작한다.
K리그1은 2월 15∼16일께, K리그2는 2월 22∼23일께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겨울 휴식기가 줄어들면서 유럽이나 터키, 중동 등 시차가 큰 곳으로 떠나는 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선택이 돼버렸다.
떨어질 줄 모르고 고공비행하는 환율도 상대적으로 경비가 적게 드는 동남아행의 매력을 높인 거로 보인다.
12월 1일 기준으로 2022년 1천260원이었던 환율은 지난해 1천294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1천431원을 찍었다.
부담을 감수하고 더 먼 곳으로 떠나는 구단도 있다.
강원FC는 다시 한번 튀르키예 안탈리아를 찾는다.
올 초 안탈리아에서 담금질한 강원은 2024시즌 준우승의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K리그1 4연패와 클럽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도전하는 울산 HD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택했다.
두바이는 뛰어난 시설을 갖춘 데다 시즌 중 전지훈련을 오는 유럽 팀이 많아 질 좋은 훈련을 하기 좋은 곳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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