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장측 "80%만 러 수입품"…법조계 "사기죄 해당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에서 러시아 특산품점이 확산하는 가운데 판매 상품의 상당수가 중국산으로 드러났다고 중국 봉면신문 등 중화권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에서는 러시아 특산품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충칭시에서만 20∼30개 상점이 영업하고 있고,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선전, 청두 등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최고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것과 달리 내부에 진열된 제품 가운데 중국산도 적지 않았다.
과자와 커피, 분유, 소시지 등 제품 포장지에 러시아어가 잔뜩 쓰여있었지만, 원산지는 중국 헤이룽장성 등이었다.
러시아에서 4년간 유학했다는 선모 씨는 "일부 제품 브랜드는 러시아에서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제품"이라면서 "러시아인들은 대체로 신선한 우유만 마시고 분유는 거의 안 먹어 분유 제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한 매장에서 말레이시아산 인스턴트 커피를 발견하기도 했다.
한 매장 본사 관계자는 "우리 상품 중 80%는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이고 나머지 20%는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현지 법조계는 이런 행위가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변호사는 "이런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팜) 같은 행위는 전형적인 사기 행위이고 다수의 법 위반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사기 판매 피해자에게 일반적으로 판매가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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