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국내 증권사 중 해외법인 우등생은 단연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기준 해외법인 부문에서 누적 세전이익 1108억원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 진출 국내 증권사 1호로, 2007년 베트남에 발빠르게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증권계좌수는 약 800만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에서 점유율 기준 브로커리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빠른 성장과 원동력, 그 비결이 궁금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법인 건물에 들어서자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둘러본 사무실에 한국인 직원은 단 3명 뿐이었다. 건물 내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들은 전부 현지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체 직원 약 600여명 가운데 한국인은 단 4명에 불과했다.
강문경 대표는 "본사 파견 인력, 즉 주재원이 4명"이라며 "관리직에 해당하는 CEO(최고경영자), CFO(최고재무관리자), CTO(최고기술관리자) 3명과 직원 1명만 본사 파견 인력이고 4명을 제외한 인력은 모두 현지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가 중요하다보니 리테일 대표를 비롯한 지점장 전부가 모두 현지인이라는 것이다. 베트남의 모든 지점 역시 현지인 중심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주재원 최소화...현지 인력이 대부분
강 대표는 "베트남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점장까지 전부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한국에서 베트남 펀드 주문을 받는 특화된 부분만 한국인 직원 한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재원을 최소화하고 모든 영업 부문을 현지인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베트남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현지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아낌없는 투자와 차별화된 노력을 한 결과였다. 현지인력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매년 전직원 대상 세미나 진행...우수직원, 을지로 센터원 방문하기도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1년에 한번씩 전직원 세미나를 진행하며 현지인들의 인력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법인과 대부분의 역사를 공유하는 강 대표는 이를 정례화시켜서 매년 8월 난빈이라는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 600여명 가운데 80~90% 가량이 참여하는 행사로, 우수 영업직을 선정해 포상을 수여한다. 또한 매년 우수 직원 35명 내외를 선정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미래에셋 센터원에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세미나의 경우 매년 8월에 진행해 상반기 우수 직원에 시상하고 영업을 독려한다"며 우수직원들은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전체 직원들에게 본사 차원에서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중에 5년 이상, 특히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최소 한번이라도 본사에 갈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본사에 다녀오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삼이 많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베트남의 발빠른 진출과 더불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현지화' 그리고 이를 위한 '미래에셋증권만의 차별화된 노력'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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