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보험손실 지난 20년 동안 860조원… "삼성화재, 기후 대응 부족" 평가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손실 지난 20년 동안 860조원… "삼성화재, 기후 대응 부족" 평가

뉴스로드 2024-12-10 22:0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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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보험업계 손실이 지난 20년 동안 총 6000억 달러(약 8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상 관련 보험 손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기후변화가 보험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후단체인 기후솔루션은 국제 캠페인 네트워크 ‘인슈어아워퓨처(Insure Our Future)’가 발표한 보고서 “우리의 힘으로: 오늘의 배출량을 감축하고 내일을 약속하라”를 인용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보험사들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 손실 추이 [그래프=인슈어아워퓨처/기후솔루션]
연도별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 손실 추이 [그래프=인슈어아워퓨처/기후솔루션]

특히 삼성화재는 평가 대상 30개 보험사 중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포함됐으나, 보험인수 정책과 투자회수 정책에서 각각 19위와 18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아시아 보험사인 MS&AD, 핑안, 삼성화재, 도쿄해상의 경우, 기후 관련 손실이 석탄, 석유, 가스 업계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화재는 화석연료 보험 대비 재생에너지 보험 비중이 16%에 그쳐 평가 대상 보험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에너지 전환과 기후대응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산업이 차지하는 보험료 비중은 평균적으로 전체의 2% 미만이다. 하지만 화석연료 관련 보험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98%의 사업에서도 기후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이탈리아의 보험사 제너럴리는 석유·가스 산업 전체에 대한 제한 정책을 채택하며 최고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험업계 전반적으로는 실질적인 기후 행동이 여전히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초과했음에도, 재생에너지 보험 시장은 화석연료 보험 시장의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웰링턴 대학의 일란 노이 교수는 “보험사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 증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기후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을 경우, 기후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경제와 보험업계 모두를 압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보험업계가 1.5°C 목표에 부합하는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강력한 기후 리스크 관리 시나리오를 도입하며, 지역사회 보호를 위한 공정한 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주요 보험사들이 재생에너지 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와 보험 인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도 30개 보험사 스코어카드 평가 결과 [표=인슈어아워퓨처/기후솔루션]
2024년도 30개 보험사 스코어카드 평가 결과 [표=인슈어아워퓨처/기후솔루션]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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