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치핵, 치열, 치루를 모두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치핵을 치질로 부른다. 대개 항문 혈관의 문제이며 대다수 환자가 위와 대장의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함께 갖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질을 항문 주위의 습(濕), 열(熱), 풍(風), 조(操)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습열에 의해 붉게 붓고, 풍열에 의해 가렵고, 조열에 의해 변
|
비 등이 생기고, 화열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과 압박이 가해지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고 치질로 이어진다.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연말을 보내며 술과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기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특히 간문맥압이 항진되며 항문주위의 혈관이 확장돼 치핵이 형성된다. 간문맥은 항문정맥과 연결되어 술과 치질은 직접 관련이 있다. 변비나 설사 등 장 기능이 취약한 경우도 항문 주위 압력을 증가시키고 항문 기능을 약화시켜 치질로 이어진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도 복압이 증가하면서 항문 정맥이 충혈되어 치질이 잘 생긴다.
치질을 청결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발생 부위가 민감해 숨기거나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특히 여성들은 수치심 때문에 치질 치료를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약물이나 좌욕 등 대증요법을 선호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마지막 방법인 수술은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이 따르고, 항문의 손상이나 협착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재발 되기도 한다. 그래서 치질은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에서의 비수술 치질 치료는 대장을 중심으로 소화와 배변 기능을 좋게 하고, 항문과 주변 조직이 제 역할을 하도록 혈액 순환과 충혈을 해소하는 병행치료다. 상처를 치유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황기, 항문 붓기를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는 괴각, 염증을 없애고 어혈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대계근과 같은 자연 약재를 활용한다. 한약 소치탕은 위와 대장을 개선하여 소화 흡수를 돕고, 대장 내 숙변 제거, 변비와 설사를 해결해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치고는 어혈 제거 및 지혈작용, 상처치유 효과를 가진 약재 성분을 추출해 만든 한방 치질 연고다. 항문통이나 항문소양증, 항문출혈, 치핵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항문이나 직장주위의 혈액 순환을 위해 바르면 효과가 좋다. 대변 후 비대나 샤워기를 사용하여 항문을 청결히 한 뒤 하루 2~3회 바르면 증세가 빠르게 호전된다.
한약 요법과 바르는 한방 치질 연고는 부작용이 없는 반면 사용이 편리하고 치핵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는 물론 장 기능을 높이는 다중효과가 장점이다. 수술을 꺼리는 치질 환자, 다이어트와 변비로 생긴 여성 치질,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와 만성질환자도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할 수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