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폴스타 CEO가 직접 방한해 부산공장을 점검했다.
5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지난달 아시아 순방 중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는 폴스타의 글로벌 공급망 점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의 대주주인 중국 지리는 2022년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폴스타코리아와 르노코리아는 지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폴스타의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등록된 폴스타 차는 480대로 전년 동기 1,556대 대비 69.2% 감소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폴스타4는 인증 문제로 지난달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해 판매가 늦어졌다.
폴스타코리아는 "과도한 할인 경쟁을 지양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입량을 조정했다"며, "4분기 내 400대 이상의 폴스타4를 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폴스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볼보 자회사가 아닌 중국산 전기차로 인식되고 있다. 폴스타의 주요 모델인 폴스타2와 폴스타4는 중국 루차오와 항저우만에 위치한 지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리 산하 브랜드라는 사실 역시 폴스타가 중국산 전기차라는 사실에 무게를 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폴스타는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생산하게 되면 중국산이란 이미지는 흐려지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폴스타4는 일부는 국내 시장에, 나머지는 미국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폴스타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폴스타는 지난 11월 29일부터 전국 5개 주요도시에서 폴스타 4 출고를 시작했다. 폴스타 4는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SUV로, 6,69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과 최대 511km의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춰 출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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