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나란히 11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월 대비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810만명에서 730명으로 전월 대비 9.9% 감소했고, 쿠팡플레이는 706만명에서 633만명으로 10.3% 줄었다.
이들의 MAU 감소폭은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컸다. 넷플릭스도 11월 MAU 1160만명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티빙과 쿠팡플레이만큼의 하락폭은 아니었다. 웨이브(421만명→425만명), 디즈니플러스(248만명→258만명)의 경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감소세가 컸던 것은 양사의 주력 콘텐츠 효과가 잦아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티빙과 쿠팡플레이 모두 스포츠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아 왔다. 티빙은 올해부터 한국프로야구(KBO)를 온라인 독점 중계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쿠팡플레이는 K리그와 독일·스페인 축구 리그 중계권 확보와 함께 여름에 진행된 해외 축구팀 내한 경기 시리즈인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하지만 KBO 시즌이 10월 종료됐고, 쿠팡플레이 시리즈 효과도 사그라들며 이용자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과 쿠팡플레이 모두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혀 왔지만, '킬러 콘텐츠' 효과가 줄어들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양사의 콘텐츠 중 최근 뚜렷한 흥행작이 부재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티빙은 최근 티비엔(tvN) 드라마 '정년이'가 인기를 끌었지만 그 뒤를 잇는 화제성 높은 콘텐츠가 다소 부족했다. 쿠팡플레이 역시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이용자 수 상승세를 지속하지는 못했다.
실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의 최근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사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10위 안에 든 콘텐츠가 없었다.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가 각각 5, 6위를 차지한 정도였다.
양사는 이용자 확대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티빙은 지난달 10일 애플TV+ 브랜드관을 선보이며 '파친코' 등 애플TV+ 콘텐츠를 티빙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1분 내외의 숏폼 서비스를 본격 서비스하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티빙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최근 tvN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과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드라마 '가족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가족계획'은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첫 주 시청자수 역대 1위, 시청 완료율 역대 1위 등을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12월에도 유지될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콘텐츠는 분명 강력한 무기이지만 시즌 종료 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뒤를 받쳐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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