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파리·베를린·뮌헨서 비상계엄 규탄 집회
(런던·파리=연합뉴스) 김지연 송진원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유럽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6일(현지시간) 저녁 도심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교민과 유학생, 현지인 등 9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손에 '윤석열 퇴진', '내란죄로 탄핵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그를 내보내라(Get him out)"는 구호를 외쳤다.
박사과정 유학생 임다혜 씨 등 집회 기획팀은 성명에서 "비상계엄 선포라는 위헌적 행위는 한국의 세계적 평판과 경제를 손상했으며 우리가 힘들게 싸워 얻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공부하는 대학생 브룩 씨는 참가자들 앞에 나서서 "우리는 한국 역사에서 영감을 얻어 왔다. 그들은 과거 독재에 맞서 싸웠고 지금도 그렇다"며 "한국민에게 정의와 힘을!"이라고 외쳤다.
조해란 브리스틀대 교수는 "고국의 가족, 친구들이 걱정되고 이런 일이 2024년에 일어나는 게 믿기지 않아 그동안 집회에 나와본 적 없는데 이번에 오게 됐다"며 "대통령은 탄핵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불(프랑스) 행동시민연합(대표 김수야·박성진)은 주말인 7일(현지시간) 오후 3시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트로카데로 광장은 에펠탑을 보려는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다.
단체는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계엄령이 선포되는 과정과 포고령의 내용, 이후 진행된 일련의 과정 모두가 헌법 파괴적이었다"며 "특히 군경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특공대를 투입해 국회를 무력화한 시도들 모두 명명백백한 내란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윤석열은 아직 대통령직에 앉아 버티고 있다"고 규탄했다.
단체는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헌정 질서 파괴와 내란에 동조한 반역 집단"이라며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프랑스에 사는 교민 120명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전날 저녁 교민들이 브란덴부르크문 앞 파리 광장에 모여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베를린에 이어 뮌헨에서도 7일 오후 시국 집회가 열린다. 미국에서도 지난 4일 뉴욕 유엔본부 앞 등 각지에서 교민들의 시국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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