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이닝 공타, 애버리지 0.933
김준태는 블롬달에 26:6→39:50 역전패
조명우는 8강, 김준태는 16강에서.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 본선에 남아있던 조명우(세계2위, 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 김준태(5위, 경북체육회)는 2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에서 6일 밤과 7일 새벽(한국시간)사이 16강, 8강전이 잇따라 열렸다.
4강~결승전 SOOP이 온라인 생중계
이에 따라 4강전은 에디 멕스-타이홍치엠, 토브욘 블롬달-마르코 자네티 대결로 압축됐다.
◆‘최악의 컨디션’ 조명우, 8강서 타이홍치엠에 패
조명우는 우선 16강전에서 지난 9월 세계3쿠션선수권 결승전 상대였던 트란탄럭(베트남)을 가볍게 제쳤다. 애버리지 2.500을 앞세워 20이닝만에 50:22로 승리하며 8강으로 향했다.
8강전 상대는 ‘예상 외’로 타이홍치엠(15위, 베트남)이었다. 당초는 딕 야스퍼스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타이홍치엠이 29:37(15이닝)로 끌려가다 50:42(23이닝)로 역전하며 조명우의 상대는 타이홍치엠이었다.
조명우-타이홍치엠의 8강전. 조명우는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고, 결과는 28:50 충격적인 완패였다. 데이터가 모든걸 말해준다. 30개 이닝 중 21개 이닝서 공타했고, 애버리지는 0.933이었다. ‘세계챔피언’ 조명우에겐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수치다.
초반부터 불길했다. ‘선공’타이홍치엠이 1~4이닝에 13점을 올리는 사이 조명우는 3이닝에 4득점하는데 그쳤다. 첫 이닝 공격부터 아슬아슬하게 빠졌고, 두 번째 이닝에서는 키스 나면서 득점이 안됐다. 그럼에도 8이닝 공격에서 하이런8점을 치며 13:1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후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빅볼’에서 거푸 실수가 나오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게다가 타이홈치엠은 ‘치고빠지기’ 전략으로 상대의 진을 뺐다. 후반전에선 폭발적인 공격은 없었지만 1~2득점 후 철저한 수비 위주로 나갔다. 가랑비에 옷젖듯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결국 타이홍치엠이 31이닝에 4점을 채우며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 대회에서 2022년 우승 후 2년만의 정상 탈환에 나섰던 조명우는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김준태, 16강서 블롬달에 20점차 역전패
김준태도 16강전에서 20점차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상대는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11위, 스웨덴)이었다.
김준태는 초반부터 공격이 폭발했다. 직전 서울대회에서 3쿠션월드컵 하이런 신기록(28점)을 세웠던 감각이 계속 이어졌다. ‘선공’을 잡은 김준태는 초구부터 하이런10점으로 시작, 3이닝만에 18:0으로 앞서갔다. 블롬달은 4이닝 공격에서 겨우 1점을 올렸다.
이후 김준태 공격이 잠시 주줌했지만, 11이닝 초 공격에서 3득점하며 20점차(26:6)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브레이크타임을 맞았다. 기세로 봐선 이미 승부가 기운듯했다.
그러나 12이닝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준태 공격이 소강상태에 빠졌고, 블롬달의 맹추격이 맞물리며 점수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김준태가 12~23이닝 동안 9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 사이 블롬달은 하이런 세 방(8, 7, 7) 포함, 무려 30점을 보태며 42:35를 만들었다. 김준태가 마지막 24이닝 초 공격에서 4득점으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블롬달이 말 공격에서 끝내기 8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8강으로 향했다. 최종 스코어는 39:50, 블롬달 승이었다.
4강전~결승전은 SOOP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