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시즌 마지막 당구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을 노리던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아쉽게도 도전에 실패했다.
또한,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은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이어 2위 조명우까지 꺾으며 4강에 올라가는 이변을 연출했다.
7일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조명우는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에게 31이닝 만에 28:50으로 져 탈락했다.
앞서 16강에서 쩐타인룩(베트남)을 애버리지 2.500의 화력으로 20이닝 만에 50:22로 꺾었던 조명우는 8강에서는 중반 이후 난조를 보이며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큰 점수차로 패배를 당했다.
조명우는 5:16으로 지고 있던 8이닝에 하이런 8점타를 터트려 13:16까지 추격했으나, 이후 10차례 공격에서 단 2득점에 그치면서 15:29로 다시 크게 점수가 벌어졌다.
이어 24이닝에 타이홍찌엠이 8점타를 터트리면서 19:41까지 달아나면서 조명우는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조명우는 올해 열린 7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 1회와 4강 1회 등 성적을 올렸고,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며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마지막 당구월드컵에서는 2회 연속 준결승행을 노렸지만, 아쉽게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김준태, 16강서 블롬달에 역전패…쿠드롱 '8강행' 야스퍼스는 '16강 탈락'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김준태는 조명우와 함께 32강 조별리그에서 E조 2위로 통과해 16강에서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맞붙었다.
경기 초반에 김준태는 초구에 하이런 10득점 후 3-5 연속타로 득점을 이어가며 3이닝 만에 18:0으로 크게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런데 블롬달이 후반전에 8점타와 7점타를 2회씩 터트리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김준태가 28:12로 앞서가던 14이닝 후공에 첫 8득점을 올린 블롬달은 곧바로 2점, 7점, 2점 등을 득점하며 32:31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34:34 동점이 된 21이닝에서 블롬달이 다시 한번 7점타를 성공시키면서 34:41로 역전되고 말았다.
김준태는 24이닝에 4점을 득점해 39:42까지 쫓아갔지만, 후공에서 블롬달이 끝내기 8점타로 승부를 마무리해 김준태는 아쉽게 큐를 접었다.
김준태를 꺾은 블롬달은 지난해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 이후 계속 부진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 대회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조명우와 김준태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모두 탈락했다.
베트남도 '간판선수' 쩐뀌엣찌엔이 16강전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21이닝 만에 27:50으로 패하고, 쩐타인룩이 조명우에게 지면서 타이홍찌엠이 외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조명우를 꺾고 준결승에 오른 타이홍찌엠은 지난해 포르투 당구월드컵 이후 통산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는 야스퍼스를 23이닝 만에 50:4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온 뒤 조명우와 준결승행을 다투었다.
한편, 야스퍼스가 16강에서 탈락한 반면에 '복귀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30이닝 만에 50:46으로 제압하며 복귀 후 세 번째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블롬달은 8강에서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와 대결하고 쿠드롱의 8강 상대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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