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시즌 랭킹 1위' 강동궁(SK렌터카)이 64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도 32강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6일 밤 10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2024' 32강전에서 조재호가 이승진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에 열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조재호는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차례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조재호는 이날 64강에서 합산 애버리지 2.360의 맹타를 휘둘러 압박한 이승진을 상대로 매 세트 애버리지 2점대를 넘어서는 난타전을 벌이며 치열한 풀세트 승부를 벌였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1세트에 조재호는 막판에 이승진이 3-5-6 연속타로 순식간에 14점을 쓸어 담으면서 6이닝 만에 5:15로 패했다.
2세트는 조재호가 초구 5득점 과 2이닝 6득점 등을 엮어 11:2로 달아나면서 6이닝 만에 15:5로 이겼고, 3세트는 5-5-2-3 연속타를 올린 이승진이 15:7(4이닝)로 승리하며 다시 1-2로 끌려갔다.
조재호는 4세트 초반에 이승진과 장타와 연속타를 주고받으며 명승부를 펼쳤다. 3:5로 지고 있던 조재호는 3이닝에 하이런 9득점에 성공하며 12:5, 13:7로 앞서가다가 이승진이 4이닝 후공에서 6점타로 13:13 동점을 만들면서 패배 직전에 몰렸다.
그러나 세 차례 후속 공격에서 나란히 득점에 실패한 뒤 조재호가 8이닝에 2점을 득점하고 15:13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는 이승진이 2이닝에 6점을 득점하며 2:7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균형이 깨졌고, 3이닝 공격에서 남은 4점을 이승진이 모두 득점하면서 5:11로 승부가 갈렸다.
강동궁 이어 조재호까지 탈락 이변…이승진 vs 구자복 '16강 승부'
전날 64강에서 조재호와 동시에 출전했던 강동궁이 애버리지 2.192를 치며 활약한 정경섭에게 1-3으로 져 탈락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조재호도 패하면서 국내 최강자 두 명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지 못하고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조재호는 전날에도 김임권(웰컴저축은행)에게 2-2 동점을 허용한 뒤 두 차례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어렵게 살아남은 바 있다.
하지만, 32강에서 이승진에게 패하면서 7차 투어도 탈락해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조재호는 한 번도 8강에 올라오지 못했고, 3차와 6차 투어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조재호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이승진은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20대 기수'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연달아 제압하며 올라온 구자복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프로당구 원년 멤버인 구자복은 6시즌 만에 처음 16강을 밟았다. 마찬가지로 프로당구 원년에 데뷔한 이승진은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8강에 올라왔고, 7차 투어에서 두 번째 8강 진출을 노린다.
구자복은 이번 대회 128강에서 박승희2를 3-0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올라온 다음 사이그너와 2, 3세트에 벌인 두 차례 1점차 승부를 모두 이겨 3-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날 32강전에서는 임성균과 대결해 1세트를 15:8(8이닝), 2세트를 15:13(13이닝)으로 승리해 2-0으로 앞서다가 다음 두 세트를 각각 9:15(9이닝), 11:15(10이닝)로 패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하고 5세트에서 승부를 가렸다.
내림세를 보였던 구자복은 5세트 시작부터 1-3-4-1 연속타로 9:0으로 앞선 다음 5이닝에서 매치포인트까지 2점을 마무리하고 11:0으로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과연 프로당구 최강자들을 꺾고 16강에 올라온 두 선수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하고 8강에 누가 진출할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7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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