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팬들이 원하던 도쿄 시리즈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투수 복귀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키노시타 그룹 광고 제작 발표회에 참가한 자리에서 오타니의 3월 등판 가능성을 두고 "어렵다. 10월까지를 고려해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팬들은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중이다.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함께 내년 3월 도쿄돔에서 개막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오타니 이적 후 첫 개막 시리즈는 도쿄가 아닌 올해 서울에서 열렸지만, 올해 그는 팔꿈치 재활 탓에 타자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재활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일본 시리즈에서는 일본 팬들 앞에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를 어렵다고 봤다. 로버츠 감독은 "3월 시점에서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뛰는 건 솔직히 어려운 일이다. 타자로서야 물론 타선에 들어온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상 회복 후 복귀 시즌이라 이닝을 관리해야 하는데, 다저스는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앞서 12년 연속 진출한 데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내년을 앞두고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등 전력 보강까지 더했다. 오타니도 투수로서 추가 부담을 안아야 하는 만큼 페이스를 늦추겠다는 의도다.
로버츠 감독은 "2025시즌 동안은 이닝 수 관리가 중요하다. 오타니가 언제부터 투수로 뛸 지는 10월(포스트시즌)까지의 계획을 고려해 생각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입은 어깨 부상도 영향을 끼쳤을 거로 보인다. 오타니는 올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 부분 탈구를 당한 바 있다. 우승 후 수술도 마쳤다. 투구하는 쪽은 아니지만 진행하던 투수 재활을 멈춰야 했다.
한편 오타니가 빠질 경우 일본 시리즈 선발 투수는 올해 첫 시즌을 보낸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새로 영입한 스넬, 역시 이적 후 한 시즌을 소화한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이 나설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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