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가운데, 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두고 누리꾼들이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계엄 사유 유력 피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계엄 사유로 5가지를 제시하며 직장인들에게 복수 선택 투표를 부쳤다.
글쓴이는 △와이프(김건희 여사)의 '게임이나 해 이 인간아'를 잘못 들었을 것 △대통령 매뉴얼 넘기다가 '이 기능이 있네? 해볼까' 했을 것 △비트코인 옵션 걸었을 것 △영화 '서울의 봄' 정우성 보고 '어? 재밌겠다' 했을 것 △술 마시고 아침에 깼을 것 등 사유를 제시했다.
해당 투표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418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술 마시고 아침에 깼을 것'이라는 항목이 27.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비상계엄이 진짜 될 거라고 생각하고 했던 것 같다", "잠깐이지만 아수라장 되고 감춰야 할 큰 비밀이 생기거나 탄핵보다 위험한 증거가 발각되어 없애는데 시간 벌려고 한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채널A와 인터뷰한 한 시민은 "나도 그 시간에 술 마시다가 누가 이상한 계엄이 떴다는 문자를 보여주길래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무슨 일인가 갑자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대통령이 한 잔 마시고 술에 취한 김에 (계엄령 발표를) 했지 않느냐. 정상적인 사람 같으면 전 국무위원들 소집해서 해야 하는데, 갑자기 혼자 술 먹고 하는 행동 같이 보여서 정말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경제 상황이 엄청나게 힘든데 국제적으로 얼마나 망신이겠냐? 이러면 대한민국을 누가 신용하겠냐? 해외는 왜 나가는지, 거기 가서 실수는 안 하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이 시민은 "이런 식으로 하면 도저히 시민들이 불안해서 살 수도 없고,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정말 이 나라 꼴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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