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2024년 미국 전기차 시장은 신차와 중고차 모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 성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06,155대로 지난달보다 2.3%,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또한 연간 누적 판매량은 100만 대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은 7.9%로, 여러 우려와 달리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은 신차 이상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10월 미국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23,788대로 전월 대비 2.7%,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9.5% 올랐다. 전체 중고차 시장 점유율도 1.6%로 소폭 올랐다.
신차와 함께 중고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가격 하락 덕분이다. 10월 미국 전기차 신차 구매 평균 가격은 5만 6,092달러(약 7,874만 원)로 9월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와는 비슷한 수준인데,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하락세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중고 전기차 평균 등록 가격은 3만 7,912달러(약 5,322만 원)이다. 지난달에 비해 2.4%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4% 하락했다. 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중고차 구매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공급도 늘어났다. 신차 전기차 평균 재고 일수는 101일로 전월 대비 6.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해 판매 일수가 빨라지고 있다. 중고 전기차는 평균 재고 일수가 48일로, 내연 기관 차(46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한편, 시장 성장과 달리 미래는 불확실하다. 북미 자동차 매체인 ‘카스쿱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응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공약으로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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