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10월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 소폭 성장했지만, 생산량은 줄어들며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서의 부진이 뚜렷해졌다. 다이하츠·히노를 포함한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97만 4245대로 10월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전체 생산량은 1.3% 감소해 102만 대에 그쳤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올해 누적 판매가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9% 감소했고, 일본 국내 판매는 무려 20% 급감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일본 제조사들에게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BYD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해왔고,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점이 중국 시장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토요타는 중국에서의 생산도 원활하지 않다. 현지 경쟁사들이 전기차의 생산을 빠르게 늘리는 동안, 토요타는 변화에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일본 국내 시장에서는 다른 문제가 겹쳤다. 올해 프리우스를 비롯한 주요 모델의 리콜이 소비자 신뢰를 흔들며 생산량이 13%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신차 수요까지 줄어들며 토요타의 국내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물론 토요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다. 혼다는 10월 글로벌 생산량이 16%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46% 급감했다. 닛산 또한 월간 생산량이 6.3% 줄어든 내수 시장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5% 감소를 기록했다. 닛산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9000명 감원과 생산 능력 20%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일본 내 수요 약세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계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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