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고도 어려운 컬러죠.
블랙을 소화하는 법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특히나 이름 자체가 하나의 수식어가 된 시대의 아이콘의 경우엔 그 방식도 남다른데요. 별다른 비기 없이 베이직한 아이템 하나로 좌중의 시선을 압도하는
안젤리나 졸리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바로 오늘, 자신의 브랜드
아틀리에 졸리 스튜디오를 나선 그의 아웃핏은 그야말로 클래식 그 자체였죠. 졸리는 넉넉한 품의 그레이 카디건에 화이트 탱크톱, 블랙 와이드 팬츠를 매치했습니다. 여기에 블랙 컬러의 오픈 토 힐과 선글라스로 시크한 블랙 룩에 방점을 찍었군요. 손에 들린 뉴요커의 커피 한 잔도 빼놓을 수 없고요.
지난 2일, 뉴욕 치프리아니 월 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4회 고담 필름 어워즈의 레드카펫에서도 그의 블랙 룩은 계속됐습니다. 이날 졸리는 군더더기 없는 블랙 맥시 드레스에 플랫폼 힐을 매치했는데요. 사실 공식 석상에서 블랙을 고집하는 그의 대쪽같은 취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을 정도죠.
2024 토리노 국제영화제와
2024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에서도 그의 선택은 어김없이 블랙이었습니다. 토리노에서는 블랙 브이넥 니트에 펜슬 스커트, 플랫슈즈로 단정함을, 토론토에서는 블랙 맥시 롱 드레스와 오페라 글러브로 우아함을 한껏 뽐냈죠. 같은 블랙 안에서도 서로 180도 다른 무드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소화력이 새삼 놀랍기만 하군요. 가장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는 이 컬러를 졸리보다 잘 소화할 인물이 또 있을까요?
누군가를 블랙을 평범하고 지루한 컬러로 여길 테지만, 안젤리나 졸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인 듯하네요. 심플한 블랙 코트에 블랙 힐을 매치했을 뿐인데도 모두의 숨을 참게 하는 흡입력이 인상적이군요. 창백한 피부와 누디한 메이크업도 정제되고 세련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요소 중 하나죠.
블랙 플런지넥 드레스로 한껏 드레스업한 모습도 범접할 수 없는 오라를 자랑하는군요.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 모임 자리에는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졸리처럼 블랙으로 힘 있는 룩을 완성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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