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뇌신경 퇴화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임페리얼칼리지 뇌과학부 폴 에디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가 뇌신경 퇴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45~82세 성인 3만 44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 수축기 혈압, 혈압 약물 사용 여부, 흡연, 당뇨병 여부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기는 프래밍엄 심혈관질환 위험 스코어,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 부피, 대뇌 피질 회백질 부피 등을 20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많을수록, 지방 부피가 두꺼울수록 회백질 부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먼저 변화가 나타났다. 남성은 55~64세, 여성은 65~74세에 뇌 부피가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가 있는 사람은 변화가 더 빨랐다.
연구팀은 "신경 퇴화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 두 성별이 심혈관질환과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시기가 다르다는 걸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55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남성은 특히 여성보다 빠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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