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분말은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3일 밤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국회에 계엄군이 투입됐고, 국회의원과 보좌관들 그리고 몰려든 취재진을 비롯해 시민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계엄군 일부는 유리창을 깨 본청 내부로 진입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보좌진 등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려 잠시 소동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뿌연 연기가 가득 찼다.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화기 사고
지난달 19일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소화기 분말을 흡입한 학생들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학생들이 소화기 분말을 흡입했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남학생 9명과 여학생 10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학교 측은 "한 학생이 쉬는 시간에 소화기로 장난을 치다 분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병원으로 이송됐던 학생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치료받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화기를 오용하다가 분말에 노출돼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에도 소화기 분말을 흡입한 뒤 대처법을 물어보는 상담 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
소화기의 원리는 미세한 분말을 가스압으로 분출시키는 것이다. 소화기 분말의 정확한 이름은 '분말소화약제'다.
소화약제의 성분은 소화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한 ABC급 화재용 소화기의 주성분은 인산암모늄이며, BC급 화재용 소화기는 탄산수소나트륨이다.
두 성분 모두 인체독성 수준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이걸 흡입하게 되면 대다수는 가벼운 기침, 목의 이물감,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안구, 피부, 호흡기 점막 등에 물리적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도 나타난다. 특히 천식 환자가 소화기 분말을 흡입하면 기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경구 노출 시 위산에 중화돼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복부 팽만감, 복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소화기 분말을 흡입했다면 깨끗한 물로 여러 차례 눈과 목을 헹궈야 한다. 억지로 토해내려고 하면 식도에 더 좋지 않다.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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