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2기에서 글로벌 지정학은 '오불관언, 등가교환, 양자주의'의 정책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2025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오불관언'은 다른 나라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기조를 뜻한다. '등가교환'은 만일 개입하더라도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는 것이다. '양자주의'는 다자적 해결이 아닌 일대일 해결을 요구하는 기조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를 감안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추진으로 단기적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사태는 레바논 휴전과 가자지구 휴전 진행에도 불구,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 강화로 갈등이 장기화되고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남중국해 이슈는 미·중 양측이 상호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 지역이므로 직접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은 편이나, 미·중 경제 갈등 하에서 긴장이 고조될 위험은 상존하는 것으로 봤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2%에서 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양호한 가계·기업 여건, 디스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완화 등이 성장을 지지하겠지만, 미국이 점차 추세적 성장으로 회귀하면서 일부 둔화되고 중국과 인도의 성장 감속으로 인해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경제·무역·외교 정책을 변경하고 이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중반 이후 주요국들의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및 무역 충격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해 2.7%에서 내년 2.0%로 둔화가 예상됐고 유로존은 0.4%에서 0.9%, 일본은 -0.2%에서 1.3%로 소폭 반등하지만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4.8%에서 4.4%로 올해에 이어 추가 둔화되겠으나 정부의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봤다.
2025년의 키워드는 '트럼프 피봇(Pivot)'이 될 것으로 제시했다.
올해가 '글로벌 통화정책 피봇'의 한 해였다면 내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져올 세제, 무역, 산업, 이민, 에너지,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정책 전환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향이 상당할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내다봤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올해 말 4.5% 안팎에서 내년 말 4.25%를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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