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명태균 게이트', 추경호 향하나? 명태균 녹취록에 "추 20개 먹었다".. 추경호 "엉터리 가짜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여권을 긴장케 하고 있는 명태균 게이트의 촉수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로 향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추 원내대표가 2018년 대구 달성군수 선거 후보에게 "20개를 받았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명태균씨 대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향후 검찰 수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 명태균-김태열 통화 녹음파일 공개.. 수사 촉구

김태열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 먹어" 

민주당은 이날 명태균 씨가 2022년 3월 초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등 다수 지인과 대화하는 녹취 및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김 전 소장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만난 후 관련 내용을 명 씨에게 보고하기 위해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사장은 지인인 조성제 당시 대구 달성군수 예비후보의 공천 문제로 명 씨를 만나려 했지만 이날 명 씨가 다른 약속이 있어 김 전 소장이 대신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박 전 사장을 만난 후 명씨와의 통화에서 "박사장(박재기)이 그러데. (조성제가 말하기로)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조씨가 추 원내대표에게 20억원을 건네 2018년 공천을 받은 의혹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소장은 이어 "지금 만약 누구 엄한 데서 먹는다고 하면 추가 살아있는 사람이 먹었구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조씨에게 돈을 받지 못할 경우 조씨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고 의심할 것이란 내용이란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이에 명 씨는 "자기도 처먹었는데 남은 먹으면 안 되나"라며 "그럼 (조성제에게) 40개 달라고 해? 40개 달라고 해서 추경호 20개 주고 20개로 막아?"라고 말했다.

명 씨는 또 "추경호(한테) 20개 주고 그러면 추경호가 '나 말고는 먹은 놈 없다'고 하겠네"라고 했다. 

김 전 소장은 "지난번에 추경호가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명태균이) 가서 딱 담판 짓고 그냥 현금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고 했고, 명 씨는 "그럼 30개 받으면 되겠네"라고 말한다.

조씨가 자신에게 현금 20억원을 들고 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과시하는 명씨의 육성도 공개됐다.

명씨는 "딱 현금 20억 갖다놓고 (조씨가) '살려주세요' 하던데"라고 말했다. 

또 명씨는 "그래 연결해줬어요. 그러면 선거 치르잖아", "그 사람 재미난 사람이더라. 현금을 뽑아봐 딱", "저번에 추경호가 공천 줬잖아"라고도 말한다. 

녹음파일을 공개한 민주당은 "조성제의 해법은 '추경호에게 수표 10억 원을 제공해 입막음하고, 추경호가 공천을 주려는 후보(최재훈)는 나이가 어리니 이후를 책임지기로 (명태균이) 담판을 짓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 씨는 김 전 소장의 보고를 받고 조성제로부터 30억 원을 받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그중 20억 원은 홍준표 전 당대표의 대구시장 선거 자금으로 연결해주고 10억 원은 추경호에게 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이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매우 구체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어서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실명을 밝혔다. 수사를 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음파일과 관련된 내용은 2일 SBS도 보도했다. 

SBS는 "지난 2018년 지방 선거 때 한 자치단체장 후보자가 공천을 받기 위해서 현재 여권의 한 핵심 인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요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추경호 "재산 20억 증가, 문 정부 부동산 폭등 덕분"

이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라며 적극 반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어제(2일) 저녁 무렵에 SBS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래서 자초지종 설명을 했고 '저도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 뉴스'라는 얘기를 분명히 했고, 어제 SBS의 보도에 따르면 뒷부분에 명태균씨와 명태균씨 변호인으로부터 '거짓'이라 하는 보도까지 하면서, 그런 보도를 어제 단독으로 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명태균씨를 이번 최근에 문제가 되면서 뉴스를 접해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신고 재산이 20억가량 단기간에 급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경제)부총리 청문회할 때도 그랬고, 당시에 민주당 후보가 음해성으로 이야기한 부분인데 고맙게도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서 공시지가가 상향 조정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 어른으로부터 증여받은 부분을 제가 국세청에 세금 납부하고, (납부)한 것까지 증빙을 다 해서 청문회까지 설명이 다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성재 당시 달성군수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당시 우리 시의원이었다"라며 "유일하게 제가 이름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그 뉴스, 소설 자체가 정말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다 하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히 드린다"라며 "이 부분에 관해서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에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언론중재위원회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한다는 말씀을 참고로 드린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