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비만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이 밝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의대 말린크로트방사선학연구소 연구팀은 중년 시기에 뚱뚱하고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20년 전부터 뇌에서 알츠하이머병 특이 단백질이 발달할 위험이 더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50대에 비만이고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20년 내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49.4세인 중년 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62.5%가 여성이었고, 모두 인지적으로 정상 상태였다. 이들 중 약 58%가 비만이었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31이었다.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참가자들은 뇌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PET), 신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대사 평가, 혈액 내 지질 검사를 받았다.
또한 복부 MRI를 통해 피부 아래의 지방과 복부 장기를 둘러싼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지방의 부피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내장 지방이 많을수록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 중 하나다.
연구팀은 "높은 체질량지수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에 미치는 영향의 77%를 차지한다"며 "체중 감량과 복부 장기 사이에 있는 지방을 줄이는 행동 변화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마사 돌랏샤히 박사는 "미국에서 중년의 비만은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항비만 약물은 이러한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방사선 학회 연례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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