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 아일랜드에서 연립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양대 중도우파가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조만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아일랜드 RTE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개표에서 174개 의석 중 165개 의석이 확정된 가운데 미할 마틴 전 총리의 아일랜드 공화당이 43석, 사이먼 해리스 총리의 통일아일랜드당이 37석을 차지했다. 제1야당인 민족주의 정당 신페인당은 37석을 확보했다.
현재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의 의석수를 합하면 80석으로, 개표가 마무리되면 86석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과반이 되는 데 필요한 88석에 2석이 모자란 것이다.
그 뒤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11석)과 노동당(9석)이 잇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16명 당선이 확정됐다.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은 총선 기간 이미 신페인당과의 연합 가능성은 배제했기에 두 집권당이 중도좌파 소수당과 연대할지, 아니면 무소속 의원 중에 우군을 확보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기존에 12석을 보유해 집권 연정에 참여하고 있던 녹색당은 현재 단 1석을 확보한 상황이다. 로더릭 오고먼 녹색당 대표는 정부로 복귀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잭 챔버스 공화당 부대표는 전날 RTE에 "정부가 12월 중반까지는 구성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일관되고 안정적인 합의"를 위해 협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통신 PA 미디어는 공화당이 통일아일랜드당과 격차를 벌려 최대 의석을 확보한 만큼 공화당 대표인 마틴 전 총리가 한 번 더 총리를 지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로선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에서 번갈아 총리를 낼지 확실하지 않다고 짚었다.
앞서 2020년 6월 연정 출범 때는 양당이 번갈아 총리를 맡기로 했고, 실제로 공화당의 마틴이 첫 총리를 지내고 나서 2022년 12월 통일아일랜드당의 리오 버라드커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버라드커 총리 중도 사임 이후엔 같은 당의 해리스가 후임으로 올해 4월 취임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의 파스칼 도너휴 공공지출국가개발계획부 장관은 당 대표인 해리스 현 총리가 한 번 더 총리 재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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