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근에 새로운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새로운 테슬라 매장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과 메르세데스벤츠 강남전시장(한성자동차), BMW 강남전시장(코오롱모터스), 아우디 도산대로전시장(고진모터스) 등 수입차 매장이 몰려있는 도산공원 사거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 서울본부세관 건너편 두산빌딩(두산건설 본사) 1층에 마련됐다.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높은 강남지역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곳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고 한다.
테슬라코리아는 2일 언론을 대상으로 ‘테슬라 강남스토어’를 공개했다. 테슬라 강남스토어는 약 480㎡ 크기 전시장으로 다른 완성차 브랜드 매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테슬라 신사스토어나 지금은 없어진 기존 테슬라 청담스토어(여의도로 이전)보다 전시 공간은 넓다. 섀시를 포함해 차량 6대가 전시된 크기다. 신사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차량 전시장 공간으로만 활용된다. 이달 7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테슬라 강남스토어
두산빌딩 1층 야외 주차장과 연결돼 있어 차를 타고 방문하기 용이하다. 2시간 무료주차와 무료 발렛파킹을 지원하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방문객도 걸어서 가기에도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테슬라 강남스토어를 방문해볼 만하다.
전시장 구성이나 디자인이 독특하지는 않지만 강남스토어에는 특별한 전시물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사이버트럭’이다. 국내 일부지역에서 전시 투어를 진행했고 이번에 문을 여는 강남스토어에서 상시 전시된다. 투어에서는 실내에 타볼 수 없었지만 강남스토어에서는 사이버트럭 내부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사이버트럭이 전시장에 배치되면서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출시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아직까지 사이버트럭이 판매되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고 해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자국 내 판매 물량 감당도 힘겨운 상황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는 아직 요원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유일 ‘테슬라 사이버트럭’ 전시·체험 공간
실제로 사이버트럭을 보고 만져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덩치와 날카로운 알루미늄 표면 질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사이버트럭 덩치가 크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실제로 봤을 때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포드 내비게이터, 쉐보레 타호, GMC 시에라 드날리 등 국내 판매되는 덩치 큰 차종이 다양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서울 구도심 옛날 건물의 좁고 굴절된 지하주차장 입구에 진입하거나 칸이 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는 큰 덩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알루미늄 표면 질감은 신기하다. 다른 차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한 질감이다. 통통 두드려보면 부위마다 소리가 다르다. 차체 모서리는 피부가 베일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날카롭게 처리된 것이 특징이다. 도어 손잡이 없이 버튼을 누른 후 문을 여는 방식도 독특하다. 버튼을 누르면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 아니라 문짝이 살짝 돌출되고 이때부터 사람의 힘으로 도어를 여는 방식이다. 도어 크기가 크지만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로 이뤄졌기 때문에 닫거나 열 때 생각보다 힘이 덜 든다. 화물칸도어도 버튼을 눌러 열고 닫을 때는 직접 닫아줘야 하는데 크고 긴 도어임에도 매우 가볍다. 여성도 약간만 힘을 주면 쉽게 닫을 수 있는 수준이다. 조금 힘을 줘서 운전석도어나 화물칸도어를 닫으면 꽤 요란한 소리가 난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처럼 기계장치가 체결되는 듯한 ‘감성’적인 소리는 아니지만 시원스럽고 경쾌한 느낌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전자식 롤러블 방식으로 작동하는 화물칸커버도 신기하면서 재밌는 요소다. 내부 공간은 넓고 간결하다. 디스플레이 버튼을 눌러 열거나 닫는 글러브박스 작동모습은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진다. 뒷좌석 무릎 공간도 상당히 넓다. 루프는 B필러 부분에서 낮아지기 때문에 뒷좌석 헤드룸 공간은 다소 좁다. 키가 190cm 되는 성인한테는 좁을 수 있겠다. 사이버트럭을 직접 타본 모 방송인이 덩치에 비해 작은 스티어링 휠 크기와 전면에 없는 계기반을 지적했는데 테슬라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이질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창문으로 이뤄진 천장은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테슬라 모델3 차체(섀시)
섀시·원통형 배터리·FSD컴퓨터 등 테슬라 핵심 부품 전시
사이버트럭과 함께 신형 모델3 섀시를 공중에 매달아놨다. 모델3의 뼈대 구성과 배터리 장착 공간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테슬라 현행 모델에 장착되는 21700 원통형 배터리 셀(배터리를 모아 테슬라 로고로 꾸며 놨다.)과 전기모터, 드라이브유닛 주요 부품인 인버터와 감속기, 감속기 커버를 전시했고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와 오토파일럿 및 풀셀프드라이빙(FSD) 기능을 구현하는 FSD컴퓨터도 전시물로 준비했다. 컴퓨터 기판처럼 생긴 부품이다. 이 장치를 통해 수집된 차량 정보가 미국 텍사스 테슬라 공장(기가 텍사스) 슈퍼컴퓨터를 거쳐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머신러닝 용도로 활용된다고 한다. 필요 시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 방식으로 차량 성능을 개선하는 핵심 장치이기도 하다.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셀(21700)과 전기구동모터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셀(21700)
테슬라 강남스토어는 제품 전시와 판매 상담, 시승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별도로 서비스센터는 갖추지 않았다. 시승의 경우 한강변을 달릴 수 있는 코스로 구성해 테슬라 특유의 가속감과 고속주행, 오토파일럿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테슬라 의류와 모형 자동차, 텀블러 등 굿즈도 전시한다. 판매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구매는 제한된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강남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소비자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후속모델 출시를 앞둔 전기 SUV ‘모델Y’에 대한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 추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66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파트너 금융사 혜택도 지원한다. 테슬라 추천 프로그램의 경우 이달 8일 이후 절반 수준으로 혜택이 줄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테슬라 드라이브유닛(인버터, 감속기)과 FSD컴퓨터
테슬라 FSD컴퓨터
테슬라 굿즈 전시 공간
테슬라 모델X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앞좌석
테슬라 사이버트럭 뒷좌석
테슬라 강남스토어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