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엔소 페르난데스가 개인사를 정리한 이후 미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 아내와의 결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페르난데스가 또다시 골맛을 봤다. 리그 2경기 연속골,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이혼 후 페르난데스의 스탯은 무려 2골 6도움이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니콜라스 잭슨, 페르난데스, 콜 팔머의 연속골을 묶어 3-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첼시는 3위로 올라섰다. 2위 아스널과의 승점도 25점으로 같다. 지난 시즌 대부분의 기간 동안 중위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경쟁하다 막판에 리그 6위로 마감했던 첼시는 이번 시즌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첼시는 지난 10월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0-2 패배 이후 6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4승 2무로 승률도 좋다.
첼시의 최근 상승세를 논할 때에는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페르난데스는 첼시가 치른 최근 6경기에서 무려 2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첼시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FC노아(아르메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쌓은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페르난데스다.
지난달 23일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레스터전 2-1 격파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페르난데스는 빌라전에서도 전반 36분 팀에 승기를 가져오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는 동료가 보낸 패스를 원터치로 팔머에게 돌려놓은 뒤 박스 쪽으로 침투했고, 팔머가 다시 내준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노리는 정교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했다.
페르난데스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1억 2100만 유로(약 1787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단했지만, 지난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퇴출설에도 휩싸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르난데스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더는 많지 않다.
흥미롭게도 페르난데스의 경기력은 그가 전 아내와 결별한 이후부터 눈에 띄게 좋아졌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부터 같은 국적인 아르헨티나 출신 인플루언서 발렌티나 세르반테스와 교제하고 있었다. 4년 이상 교제한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둘이나 있었는데, 페르난데스는 최근 발렌티나는 물론 딸과도 다른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유가 황당했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발렌티나와 어린 나이부터 동거를 하면서 사실혼 관계로 지낸 탓에 나이에 비해 많은 것들을 즐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티나는 페르난데스의 이런 행동에 질려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
홀몸이 된 페르난데스는 경기장 안에서 펄펄 날고 있다. 최근 각자의 사유로 이혼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페르난데스는 이혼 후 경기력이 급격하게 좋아진 선수의 사례가 됐다. 이번 시즌 첼시의 상승세는 페르난데스의 이혼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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