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선보인 '붕어빵 지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당근에 따르면 '붕어빵 지도'를 오픈한 뒤, 동네지도 탭에서의 붕어빵 검색량이 서비스 도입 전인 11월 2주차 대비 135배 증가했다. 플랫폼 내 붕어빵 검색 이용자 수도 124배 늘었다. 지난달 기준 붕어빵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시대에 희귀 간식으로 자리 잡은 붕어빵을 찾으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 11월 20일 당근마켓은 동네지도 탭에 '붕어빵 지도'를 겨울 시즌 한정으로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붕어빵 노점 위치를 등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오픈맵 형태다. 당근이 2020년부터 운영한 '겨울간식지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용자들은 노점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 삭제할 수 있고, 이웃이 등록한 노점 위치도 확인 가능하다.
서비스 시작 10일 만에 3000건 이상의 후기가 등록됐다. 붕어빵 판매점을 촬영한 숏폼 영상과 실시간 리뷰도 활발히 공유되며 주목받고 있다.
붕어빵은 한때 길거리 간식의 대표 주자였지만, 최근 찾기 어려워졌다.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노점 관련 업종 종사자는 올해 상반기 33만9000명으로, 2019년 하반기 대비 3만 명 감소했다.
당근 '붕어빵 가게'가 등록된 인기 지역 순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당근마켓 '붕어빵 지도'에 등록된 전국 붕어빵 가게 업체 순위는 1위 부산 연제구 연산동, 2위 서울 관악구 신림동, 3위 서울 봉천동, 4위 인천 남동구 구월동, 5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순이다. 주거 밀집도와 유동 인구가 높은 지역이 붕어빵 노점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개에 1000원이던 붕어빵은 지난해 2개에 1000원, 3개에 2000원 선으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3개에 2000원에 판매하는 가게조차 찾기 어려워졌다. 팥,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팥 500g 소매가는 1만440원으로, 전년 7537원 대비 38% 올랐다. 밀가루 반죽 팩(5kg)도 1만 원으로, 작년보다 2000원 이상 상승했다. LPG 가스비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노점 운영 부담이 커지면서 붕어빵 노점은 줄어들고 있지만, 당근마켓의 붕어빵 지도는 새로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붕어빵이 '금붕어빵'으로 불리며 희소성이 높아졌지만 붕어빵지도는 이를 찾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간식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붕어빵 노점이 줄어든 자리는 편의점과 카페가 차지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길거리 붕어빵을 재현한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선보였고, 올해는 판매 매장을 전년 대비 1000곳 늘린 5000개로 확대했다. 11월 한 달간 GS25 붕어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팥붕어빵과 슈크림붕어빵을 선보여 11월까지 누적 28만3000개를 판매했다. 기존 미니 붕어빵 대신 노점 붕어빵 크기로 리뉴얼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신세계푸드는 가정용 냉동 붕어빵 '올바르고 반듯한 붕어빵'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고,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붕어빵' 3종을 'K스트리트 푸드'로 홍보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붕어빵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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