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예방접종이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공중보건수단임을 입증했다. 실제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감염병발생빈도는 현저히 감소했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 국민인식도·만족도조사 결과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질병예방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92.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3년 로타바이러스백신을 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하는 등 총 19종의 백신을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 어르신에게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높은 영유아 예방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1세와 2세의 완전접종률은 각각 96.4%와 92.9%의 접종률을 보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예방접종률인 90%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예방접종 국민인식 크게 증가
국민인식 역시 높았다. 조사결과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에 관해 96%가 ‘나와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만12세 이하 어린이의 필수접종항목 12개에 대해 ‘접종완료’ 응답이 80%를 상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은 더욱 강화됐다. 우리나라는 1962년 폴리오 예방접종을 시작, 1984년 이후 폴리오환자가 사라졌다. 또 1958년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이 도입된 후 환자 발생이 급격히 감소해 1988년 이후부터 국내에는 환자가 없다.
이 밖에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풍진퇴치 인증’과 ‘B형간염관리 성과인증서’ 등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규 폐렴구균백신 ‘PCV15(박스뉴반스)’도 국가예방접종으로 대상을 확대, 무료접종이 가능해졌다.
질병관리청 ‘전국 어린이 예방접종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0개 백신에 대한 연령별 완전 접종률은 1세 96.4%, 2세 92.9%, 3세 89.2%, 6세 89.8%로 확인됐다. 특히 국가별로 동일한 연령대(2세 어린이 기준)에 접종받는 6개 백신(DTaP, IPV, MMR, VAR, Hib, PCV) 예방접종률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주요 국가(미국, 영국, 호주)에 비해 평균 약 1~16%p 정도 높았다.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은 “예방접종을 통해 대유행이 반복됐던 천연두, 폴리오, 디프테리아 및 b형 헤로필루스 인플루엔자환자가 크게 감소했다”며 “향후 국가예방접종은 WHO, APEC 등에서 대두되고 있는 생애주기 예방접종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예진표로 국민 접종편의성↑
질병관리청은 국민의 접종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병원 방문 전 집에서 미리 작성할 수 있는 전자예진표를 도입했다. 전자예진표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접속해 작성할 수 있다. 단 접종 당일 작성한 예진표만 효력이 발생하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백신을 동시 접종할 경우 전자예진표를 각각 작성해야 한다.
4세 아동 보호자 김하정(37세·여) 씨는 “기존에는 로타바이러스예방백신 접종이 30만원 정도로 부담스러웠지만 최근 국가지원으로 바뀌어 마음 편히 접종을 마쳤다”며 “모바일로 사전에 예진표를 작성 후 방문할 수 있어 대기시간 감소 등 편의성이 크게 증진됐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관리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은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확대, 다양한 예방접종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등 변화된 정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쳬계적인 이상반응 관리·대응 강화 및 피해보상 제도 개선 등 예방접종 사후관리 체계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의료계와 지속 협의해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보상 현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고 질병부담을 감소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동절기 유행 대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