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잘 나갔던 아스톤 빌라가 흔들리고 있다.
빌라는 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첼시에 0-3으로 패했다. 빌라는 12위로 내려갔다.
빌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빌라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아래 강등 후보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팀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를 누르고 4위에 올라 UCL 진출을 확정했다. 빌라는 1982-83시즌 이후 처음으로 UCL에 나가게 됐다. 당시는 UCL이 아닌 유러피언 컵이었다. 그 전 시즌인 1981-82시즌 빌라는 유러피언 컵에서 우승을 했다.
화려한 1980년대를 보낸 빌라는 점차 중위권에 팀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으로 불렸지만 기복이 심했고 2000년대 말 중흥기 이후엔 무너지면서 2015-16시즌 불명예 강등이 되기도 했다. 3시즌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머물던 빌라는 2018-19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을 해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왔다.
복귀 첫 시즌 17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잔류한 빌라는 이후에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 시즌 스티븐 제라드 감독 아래에서도 고전을 하다 에메리 감독을 데려와 반등했다.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빌라는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돌풍을 펼치면서 4위에 안착했다. 에메리 감독의 공수 밸런스를 강조한 전술과 올리 왓킨스 등 핵심 선수들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41년 만의 UCL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빌라는 올 시즌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무사 디아비, 더글라스 루이스, 펠리페 쿠티뉴, 알렉스 모레노 등을 내보내면서 1억 4,500만 유로(약 2,137억 원)를 벌었고 아마두 오나나, 이안 마타센, 카메론 아처, 사무엘 일링-주니어, 로스 바클리 등을 영입하며 1억 7,620만 유로(약 2,597억 원)를 썼다.
현재 빌라는 리그 12위다. 최근 8경기에서 1승밖에 없고 5경기로 한정하면 2무 3패다. 공식전 8경기 무승이기도 하다. 장점이던 수비가 흔들렸고 왓킨스 파괴력도 예년에 비해 아쉽다. 존 듀란, 모건 로저스가 힘을 더하고 있으나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력까지 떨어지면서 빌라는 흔들리는 중이다. 첼시전에선 믿었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마저 실수를 범했다.
일각에선 UCL과 병행을 문제로 꼽았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 스쿼드를 늘렸어도 리그, UCL을 병행한 경험은 없기에 체력, 컨디션 관리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빌라는 UCL 첫 3경기에선 3연승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전 1-0 승리 포함 무실점 3연승이었다. 이후 클럽 브뤼헤에 패했고 유벤투스와 비겼다.
리그에서 흐름을 바로 잡아야 UCL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빌라는 다음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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