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산 노지감귤은 열과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매시장 경락가격도 최고 수준이던 작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매가격도 연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량 감소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 올해 수출량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2일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전국 9대 도매시장의 노지감귤 평균 경락가격은 5㎏에 1만2900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상순가격(1만200~1만1000원)에 견줘 20% 안팎 높은 수준이다. 앞서 11월 한달 평균가격은 1만13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23년(1만780원)보다 4.8% 높았다. 2022년(7640원)에 견줘선 48.0% 비쌌다.
노지감귤 가격은 보통 출하 초기인 10월에 가장 높게 형성되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11, 12월에는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10월 평균가격(9130원)보다 11월이 높게 형성됐다. 이같은 흐름은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역대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제주도와 감귤관측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을 40만8300t 안팎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올 여름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열매가 터지는 열과 현상과 햇볕에 데이는 일소 현상이 평년보다 급증해 상품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다. 지난달 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노지감귤 생산량을 37만8000t으로 예상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 관계자도 "11월 3차 관측조사 결과는 그동안 계속 비공개해 밝히기 어렵지만 올해 조사 결과 9월 발표치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역대 최저였던 2023년(40만5885t)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지감귤 생산량 감소 속에 정부의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 여파까지 더해지면 올해 수출량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1월 초부터 본격화된 노지감귤 수출은 11월 말(잠정) 기준 2285t으로, 작년 동기(2481t) 대비 7.9% 감소했다. 다행히 수출금액은 332만달러로 9.1% 증가했다. 수출은 이달 하순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당초 목표치인 4500t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노지감귤 수출은 2018년 1801t, 2019년 2326t에서 러시아에서 중국산 수입을 금지한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2020년 6302t, 2021년에는 6170t으로 갑절 안팎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을 재개하자 2023년 3012t, 2023년에는 3659t으로 감소했다.
한국감귤수출연합(주) 홍영만 사무국장은 "노지감귤 열과 피해 등으로 상품 생산량이 줄어들며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돼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기가 정부의 수출물류비 지원도 올해부터 끊긴 상황이라 작년의 경우 12월에만 1400t이 수출됐지만 올해는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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