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 사용량이 미국 광의통화(M2) 및 외환 거래의 10%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광의통화는 현금 저축성예금을 뜻하는 협의통화(M!)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금융채, 시장형 상품, 실적배당형 상품 등이 포함된 통화량을 지칭하는 용어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분석진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광의통화(M2) 및 외환 거래 규모와 비교했을 때 현재 1% 수준인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규제 도입과 함께 10%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분석진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차기 행정부 하에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를 비롯해 ‘통화 대체’와 ‘고수익 금융 상품’으로 활용되며 인기를 키워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 및 인기는 브라질, 터키, 나이지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국 스테이블코인 사용자들은 현지 은행 계좌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고정된 자산을 직접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진은 “현재 전신환 은행과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는 1990년대 초 도입된 실시간총액결제(RTGS) 시스템을 이용 중인데 정산 및 수수료 부과 측면에서 다소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라며 “스테이블코인 사용자들은 신뢰할 수 없거나 접근이 어려운 은행 계좌를 통하지 않고 미국 달러화 토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회에서는 지난 10월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감독을 주(州) 정부에 맡기자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5,650억 원) 미만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경우 주 규제 당국에 의해 감독되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법안을 발의한 미국 빌 해거티(Bill Hagerty) 상원의원은 시가총액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감독 권한이 구분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미국 각 주 정부의 권한이 강화되고 소비자 맞춤형 규체 체제가 수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장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제정이 연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상화폐 관련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지지하는 초당적 사안이기 때문에 오는 2025년 1월까지 이어질 현지 행정부의 레임덕 기간에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테이블코인 대장주인 ‘테더’는 12월 2일 오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0.29% 상승한 1,394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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