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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영희’가 떡하니 서 있었다.
영희와 200m 떨어진 반대편엔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456명의 게임 참가자가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자들의 몸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됐고, 이들의 앞엔 얼굴을 가린 수십 명의 ‘핑크 가드’가 있었다.
게임 시작 신호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우르르 앞으로 몰려나갔다. 프랑스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인 ‘하나, 둘, 셋, 태양’을 외치자 모두가 그 자리에 멈춰섰다. 오징어게임 속에서처럼 숨어있는 사격수들은 없었지만, 참가자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프랑스 유명 인플루언서 3명을 팀장으로 세워 팀전으로 치른 이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체감 온도 4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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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벤트는 넷플릭스 프랑스가 오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게임2’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를 위해 넷플릭스는 샹젤리제 거리의 공공·민간 기관 협의체인 샹젤리제 위원회와 협력했다.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거리는 파리 최대 관광·쇼핑지구로 파리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조아킴 트윌 넷플릭스 프랑스 대변인은 “프랑스에는 오징어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이 정말 많다”며 “시즌2로 돌아온 이 시리즈를 축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 이벤트를 생각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21년 9월 17일 처음 공개된 ‘오징어게임1’은 당시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인기 작품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순위 집계에서도 같은 해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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