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및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은 1.4% 올랐다.
소비지출 품목에 있어서는 특히 의류·신발의 비중이 3.9%로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의류·신발 비중은 약 10년 전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7~8%대를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는 6.0%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분기(4.4%), 2분기(5.4%) 모두 6%를 하회했으며 3분기에는 3%대까지 하락했다.
소비지출액에 있어서도 의류·신발은 1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특히 소득 1분위(하위 20%)에서 의류·신발 지출 감소율이 13.1%에 달해 저소득층일수록 관련 품목 소비에 지갑을 닫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흐름 속 비필수재 소비가 감소하며 의류 소비 또한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봄과 가을의 시기가 짧아지며, 가벼운 외투 등 해당 계절의 옷을 구매하려는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견해가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며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준내구재는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의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자동차 구입(-24.8%), 교통(-4.3%), 주류(-2.6%), 담배(-3.2%), 교육(-1.3%) 등에서 소비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필수 소비로 여겨지는 품목의 소비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수도·광열 3분기 지출은 32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으며 식료품·비주류음료는 43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보건(7.9%), 음식·숙박(5.6%), 가정용품·가사서비스(6.8%), 기타상품·서비스(9.0%) 등에서 지출이 전년 대비 많았다.
다만, 국내 주요 기관들은 소비 효과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KDI 지난달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민간소비는 금리인하 및 수출 개선 영향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민간소비가 올해 1.2%에서 내년 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물가안정세와 명목임금 상승에 따른 실질 소비여력 확충, 금융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회복 속도는 일부 제약요인으로 인해 기존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1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많이 하락하는 반응이 있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 기조 강화 및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경기 전망에 대해 하락폭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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