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나 알코올 등 중독 장애에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스탠퍼드 대학교의 우차이 신경과학 연구소 연구팀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시스템의 상관 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시스템을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특수한 쥐를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연구는 감정적 동기부여와 보상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복측 피개 영역에서 두 시스템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쥐에게 단맛 보상을 주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도파민 신호는 보상에 반응해 증가했고, 세로토닌 신호는 감소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적 조작을 통해 각 시스템의 정상 신호를 선택적으로 약화시켰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신호가 모두 차단되자 쥐는 소리와 빛 신호를 단맛 보상과 연관짓지 못했다. 두 시스템이 모두 작동해야 신호가 보상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로버트 말렌카 교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중독,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 및 정신 질환에 관여한다"며 "이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이러한 질환 치료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도파민은 상황에 따라 행동을 유도해 즉각적인 보상을 추구하고, 세로토닌은 이 행동에 제동을 걸며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하도록 하는 인내심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도파민과 세로토닌 기능의 이상이 중독과 같은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도파민 과민성과 세로토닌 결핍이 행동 유연성을 저해하고 중독을 초래한다"며 "알코올이나 도박 중독, 우울증, 자폐증 치료에서는 도파민 신호를 억제하면서 세로토닌 활동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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