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길하은 인턴기자]
오늘 소개할 영화는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 이다. 파일럿>
영화 <파일럿> 은 유퀴즈까지 나가던 유명 파일럿 한정우가 승무원 성희롱 사건에 휘말리며 추락하고, 다시 비행하기 위하여 여장을 하고 항공사에 취업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파일럿>
한정우는 술김에 동생 한정미의 이름으로 면접을 봤고, 남상이지만 미인이라는 사람들의 칭찬 속에 최종합격했다. 그리고 부기장으로 출근을 하게되는데, 자신의 후배였던 이에게 자신의 뒷담화를 듣게되기도 하고, 같은 여자라고 편들어주는 이와 끈끈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결국 영화의 끝에서는 한정우가 직접 자신이 한정미라고 밝히며 가면을 벗고, 벌금형을 받고 친구를 잃으며 끝나지만 나쁘지 않은 엔딩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처음엔 코믹으로 정말 재밌었다. 영화관에서 보기 딱 좋은, 가볍게 보는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성희롱 문제, 그리고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며 영화의 진짜 주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주명 배우가 맡은 여자 파일럿 캐릭터와 한정미지만 결국 남자인 한정우의 대비가 끝에 가서는 많은 생각을 불러왔다. 그리고 코믹한 분위기 속 한번씩 툭 던지는 사회에 대한 경고들. "이런 일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나서야 합니다", "여자로 살아보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등 사회에 작지만 무거운 말들을 콕콕 박는 느낌이었다.
이런 주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너무 무겁거나 한 쪽에 편향된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면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치우친 생각이 개인적 견해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남녀 모두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사회 문제에 대해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남녀노소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주제의 무게에 비해 덜 진지한 느낌이고, 누군가에게는 밋밋하게 발만 넣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결말까지 보고난 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거운 주제를 연출과 대사 등으로 가볍게 풀어내는 건 정말 좋은 능력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소재부터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진입장벽도 낮고, 남녀노소 모두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머리에 주제를 억지로 주입시키지 않는 가벼운 영화를 원한다면 영화 <파일럿> 을 추천한다.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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