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김인성(35)이 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이끈 뒤 “벅차오른다”며 기뻐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HD를 연장 접전 끝에 3-1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포항은 이날 전반전 울산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대반격은 후반에 시작됐다. 정재희의 슈팅이 이청용을 맞고 굴절돼 행운의 동점 골이 터졌다. 이어 연장 후반에는 김종우의 크로스를 김인성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울산의 총공세 속, 뒷공간을 놓치지 않은 강현제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승전고를 울렸다. 포항이 코리아컵 역사상 최다 우승 팀(6회)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교체 투입돼 역전 헤더를 터뜨린 김인성이었다. 그는 지난해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도 천금 같은 중거리 득점으로 팀의 결승행에 기여한 바 있다.
김인성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몸을 풀 때 신경 써서 준비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타지에서 이렇게 많은 팬이 응원해 주시는 데 몸을 풀 때부터 벅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우승한 순간이 너무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김인성은 과거 울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적이 있다. 이날 경기 득점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득점이 됐다. 김인성은 “사실 몸 담았던 팀을 상대로 득점하면 세리머니를 자중하는데, 이번 골은 그런 생각이 없었다. 넣은 골들 중 제일 감격스럽다. 정말 기분 좋은 승리”라며 웃었다.
자신의 득점을 도운 김종우를 향해선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다시 내려가서 맛있는 걸 많이 사주려 한다”고 예고했다.
포항은 이날 결과로 올 시즌 국내대회 성적을 리그 6위, 코리아컵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전 박태하 신임 감독을 뒤늦게 선임하고, 선수단 변화가 많아 쏟아진 우려의 시선을 날렸다는 평이다. 김인성 역시 “사실 내가 이적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놓으며 “우리가 강등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새 전술을 입히고, 우리가 시즌 초반 계속 이길 때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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