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의 과열 국면을 막기 위해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과 관련해 키이우가 현재 점유하고 있는 영토 내에서만 수락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먼저 나토 가입을 제안하는 경우에만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외교적인 방법으로 반환하기 위한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제안은 매우 이론적인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아무도 아직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다.
나토가 그런 움직임을 고려할지도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그런 제안을 고려한 적이 없다"며 "아무도 공식적으로 우리에게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 회원 자격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 나라의 한 부분에만 (나토 가입) 초대장을 줄 수는 없다"며 "그렇게 하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해당 영토일 뿐이고 다른 하나는 러시아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의 재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휴전은 너무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오직 나토 회원국만이 그런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충분한 결의를 보인다면 내년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에 따르면, 서방권에서는 분단된 나라에 나토 회원국 자격을 주는 이른바 서독 모델에 대한 논의가 1년 이상 이어져 왔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부통령 당선자 JD 밴스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돈바스와 크림반도의 영토를 포기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가 2025년에 "외교적 수단"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에 크림 반도를 합병했다. 8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개시하며 우크라이나 동부의 영토를 점령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복종시키려는 욕망을 포기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어느 지역이든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는 생각은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징후는 나토의 어떠한 개입도 전혀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러시아는 2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두 번째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러시아 영토에 대한 미국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이용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이후 2년 반 동안 혹독한 겨울을 견뎌온 우크라이나인들은 또 다른 겨울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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