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코리아컵에서 열린 울산HD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관중 2만7184명 앞에서 포항은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헤더 역전골과 연장 후반 추가시간 강현제의 쐐기골에 힘입어 울산을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라이벌 울산을 제압하면서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의 코리아컵 통산 우승 횟수는 6회로 늘어나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투(ACL2) 진출을 확보했다.
포항은 5-2-3 전형을 내세웠다. 윤평국이 골문을 지켰고, 전민광, 아스프로, 신광훈, 이태석, 완델손이 백5를 구성했다. 중원은 오베르단과 한찬희가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조르지, 정재희, 홍윤상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3-6-1 전형을 꺼내들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임종은, 이명재, 김영권이 백3를 형성했다. 중원에 보야니치, 고승범, 루빅손, 김민혁, 이청용, 윤일록이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주민규가 포항 골문을 노렸다.
전반 7분 울산이 유효슈팅을 만들어 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청용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에 있던 김민혁이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때 김민혁의 헤더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윤평국 골키퍼 품 안에 안겼다.
포항도 좋은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10분 홍윤상의 침투 패스를 받아 조르지가 페널티 왼쪽 지역으로 들어간 뒤 먼 포스트를 노리고 슈팅을 날렸다. 이때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왼발로 조르지 슈팅을 막아내면서 선방했다.
전반 21분 포항이 윤평국과 오베르단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실점할 뻔했다.
윤평국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려는 순간 오베르단이 공을 잡아 앞으로 전진했다. 이때 오베르단이 박스 인근에서 공을 잃어 보야니치에게 슈팅 기회가 찾아왔다. 다행히 포항 입장에선 운이 따르면서 보야니치의 슈팅은 윤평국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25분 윤일록이 과감하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윤일록의 슈팅은 포항 골대 위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8분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팽팽했던 균형을 깨뜨렸다. 코리아컵 결승전 선제골 주인공은 울산의 주포 주민규였다.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 있던 이청용이 골대 앞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주민규가 포항 수비수들과의 몸싸움 경합에서 승리한 뒤 헤더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갈랐다. 슈팅이 날아오자 윤평국 골키퍼가 손을 갖다 댔지만, 바로 앞에서 날아온 헤더 슈팅이라 막지 못했다.
전반전은 어느덧 정규시간을 지나 추가시간에 접어 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이 3분 주어진 가운데 루빅손이 직접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윤평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3분도 모두 소진돼 울산이 주민규의 헤더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반전이 절실한 포항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해 변화를 줬다. 한찬희가 빠지고, 김종우가 투입됐다.
후반 4분 울산 수비수 임종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울산 프리킥 상황에서 임종은은 크로스를 받기 위해 골문 쪽으로 쇄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크로스를 펀칭하기 위해 골대를 비우고 나온 윤평국 골키퍼와 크게 부딪혔다.
복부 쪽에 충격을 입은 윤평국은 통증을 호소했지만 금방 회복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머리 쪽에 충격을 받은 임종은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나간 뒤 황석호와 교체됐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2분엔 김민혁이 돌연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고, 김민혁이 경기 소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울산은 아타루를 투입하면서 교체 카드를 한 장 더 사용했다.
후반 18분 포항 수비수 아스프로가 울산의 추가골 기회를 막아냈다. 박스 안으로 쇄도한 루빅손이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려는 순간 뒤에서 달려온 아스프로가 공만 건드리는 태클로 루빅손의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후반 24분 포항이 행운의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재희가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정재희의 슈팅이 이청용 몸 맞고 조현우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그대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탄 포항은 공격 템포를 올렸다. 후반 26분 조르지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까지 들어간 뒤 반대편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는 동점골 주인공 정재희에게 향했는데, 슈팅이 골대 밖으로 날아가면서 정재희는 역전골과 멀티골을 달성할 기회를 놓쳤다.
분위기를 타던 포항에게도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후반 27분 신광훈이 오른쪽 발목을 잡으며 쓰러졌고, 포항은 황급히 신광훈을 빼고 어정원을 투입했다.
포항은 정재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울산을 몰아쳤다. 후반 30분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를 정재희가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헤더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울산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포항의 거센 공격이 계속 이어지자 울산은 선수 2명을 교체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합작했던 이청용과 주민규를 불러 들이고, 김지현과 야고를 투입했다.
후반 37분 울산 코너킥 상황에서 야고가 뒤로 흐른 공에 발을 갖다 대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야고의 슈팅은 살짝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포항은 동점골 주인공 정재희를 빼고, 김인성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2분 뒤 조르지가 울산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조르지의 슈팅은 관중석으로 향했다.
경기는 정규 시간을 넘어 후반 추가시간 8분에 들어갔지만, 양 팀은 끝내 결승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2분 야고가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대 쪽으로 돌려 놓았는데, 윤평국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 야고의 헤더 슈팅을 쳐냈다.
연장 전반 8분 포항이 조르지를 빼고 강현제를 넣으면서 공격수를 바꿨다. 이후 연장 전반 12분 완델손이 박스 인근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장 전반전에도 양 팀은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 후반으로 넘어갔고, 후반 7분 드디어 포항 팬들익 기다리던 역전골이 나왔다.
완델손이 투지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기 직전 완델손이 끝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 냈고, 이후 김종우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박스 안으로 들어온 김인성이 높이 뛰어 올라 머리에 맞추면서 헤더 역전골을 터트렸다.
포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강현제의 쐐기골까지 더해지면서 울산과의 코리아컵 결승에서 3-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서인영, 1년 9개월만 파경…"합의 완료, 귀책사유 NO"
- 2위 고현정 딸 "그분이 얼마나 아름다우신데"…자녀와 어색한 관계 '울컥'
- 3위 이장우, '나혼산' 포기·♥조혜원 택했나..."결혼→2세는 많이"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