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포르쉐가 완전 전동화 계획을 수정한다. 순수 전기차로만 판매하려 했던 마칸과 차세대 대형 SUV에 순수 내연 기관 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 자동차 소식을 전하는 ‘오토모티브뉴스’ 유럽 지부는 최근 “포르쉐가 내연 기관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르쉐는 2022년 911 제외 전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에 상반되는 소식이다.
오토모티브뉴스 유럽 지부는 루츠 메쉬커 포르쉐 최고 재무 책임자(CFO)가 한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메쉬커 CFO는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서 여전히 내연 기관차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제품 사이클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포르쉐 발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타이칸은 글로벌 판매량 1만 4,04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판매량 2만 7,885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고급차 수요가 전기차보다 내연 기관차로 돌아섰다.
메쉬커 CFO는 “계획했던 순수 전기차에 내연 기관 또는 하이브리드를 탑재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후보로 마칸과 ‘K1’이라 불리며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대형 SUV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미 포르쉐는 올해 초부터 완전 전동화 전략에 대한 수정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올리버 블루메 CEO는 “순수 전기차 전환이 5년 전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기존 계획에 따르면 718은 현행 모델이 내년 중 단종되며 마칸 역시 2026년 중 내연 기관 모델이 사라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 수정으로 단종 없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포르쉐 마니아’들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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