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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품청은 지난 5일 수입된 샤인머스캣 포도 6932kg에 대해 농약 잔류 적합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태국 소비자위원회에서 샤인머스캣 수입업체가 태국에서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인 클로르피리포스 (Chlorpyrifos)와 엔드린알데하이드(Endrin Aldehyde)를 포함한 제품을 유통한 것과 관련해 태국 식약청에 법적 조치를 요구하면서다.
클로르피리포스는 태아와 어린이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며, 학습 및 기억 능력 저하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증상을 유발해 2020년 6월부터 태국 내 사용이 금지됐다. 엔드린알데하이드는 고독성 농약으로 1981년 7월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태국 소비자 단체가 방콕 및 수도권에서 샤인머스캣 24개 샘플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약 95.8%의 샘플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한 샘플에서는 태국 내 사용이 전면 금지된 위험물질 4등급 성분이 발견된 것이다.
태국 식약청은 이와 관련해 대다수 샘플의 농약 잔류량은 안전 기준 내에 있으며, 올바르게 세척하면 소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위원회는 이를 강하게 반박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태국 식약청은 10월 28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공중 보건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수입품을 검사하고 모니터링하는 조치를 개선할 계획이며, 2024년도 회계연도부터 분석용 과일 및 채소 샘플을 기존 500개에서 5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2023년 기준 태국의 샤인머스캣 최대 수입국은 중국으로 3258억원 수준이다. 뒤를 이어 호주(328억원), 페루(102억원) 순이다. 한국은 6위로 28억원 규모에 머물고 있지만, 태국 내 한국산 샤인머스캣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태국 내에서 농약 잔류 검사를 강화함에 따라 수입업자들은 원산지 및 유통 과정을 엄격히 모니터링 하게 될 것”이라며 “태국에 판매하는 농산물이 태국 법률에 따라 표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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