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과연 베트남판 당구 여왕이 탄생할까. 베트남의 두 번째 여자 프로당구 도전자 응우옌호앙옌니(25)가 LPBA 투어에 데뷔한다.
30일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베트남의 여자 3쿠션 선수 응우옌호앙옌니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에서 프로당구 투어에 데뷔한다"고 밝혔다.
응우옌호앙옌니는 올해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렸던 '2024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베트남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4강 이상 입상한 최초 기록이다.
베트남은 여자 3쿠션 선수들이 남자만큼 많지 않아서 그동안 세계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캐롬 종목이 강한 베트남은 3쿠션이 보급되고 남자 선수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 역시 차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응우옌호앙옌니는 베트남의 2호 여자 선수다. 지난 22-23시즌에 베트남의 응우옌린뀐(26)이 LBPA 무대에 도전했으나, 5차례 투어를 뛰며 이렇다 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LPBA 투어에 당차게 도전장을 던진 응우옌호앙옌니가 베트남 여자 당구의 새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응우옌호앙옌니, 스롱과 인연…동남아시아게임 결승서 스롱에 져 은메달
응우옌호앙옌니는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인연이 있다. 과거 국제종합경기대회 여자 3쿠션 종목 결승에서 스롱과 금메달을 다툰 바 있다.
지난해 5월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아게임'에서 응우옌호앙옌니는 처음 열렸던 여자 3쿠션 종목 결승에서 스롱과 대결했다.
이 경기에서 응우옌호앙옌니는 대회 내내 월등한 기량을 보여 금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스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에는 스롱이 11:5로 앞섰지만, 후반에 응우옌호앙옌니가 따라잡아 12:16으로 역전까지 시켰던 것.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응우옌호앙옌니는 연속 3점타에 하이런 5점과 단타를 연속으로 이어가며 반전을 일으켰다.
자국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마지막에 스롱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듯 후반에 응우옌호앙옌니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스롱이 곧장 추격에 나서서 스리뱅크 샷과 더블레일 등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5점타를 뽑아 17:16으로 역전한 뒤 다시 3점타 등으로 22:19로 리드해 승기를 잡았다.
결국, 34이닝 만에 25:20으로 스롱이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응우옌호앙옌니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과연 응우옌호앙옌니가 프로당구 무대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응우옌호앙옌니는 오는 12월 1일 시작하는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예선 1라운드(PPQ)에서 한국의 정다혜(50위)와 LPBA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만약 응우옌호앙옌니가 16강에 올라갈 경우 스롱과의 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스롱(2위)은 64강에서 출발해 32강에서 김갑선(31위), 정수빈(NH농협카드·34위) 등과 16강행을 다툰다.
응우옌호앙옌니는 64강에 오를 경우 임경진(15위), 32강에서는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18위), 전지연(47위), 박가은(82위), 이다솜(111위) 등 국내 선수들과 대결한다.
(사진=Ton Smilde, 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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