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서대문구)] 김다솔이 쓴 드라마는 감동적이었다. 커리어 최초 수상까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 진행했다. K리그2 시상식은 FC안양 잔치였다. 베스트 일레븐에 6명이 포함됐고 감독상은 유병훈, MVP는 마테우스가 받으면서 안양 잔치를 만들었다.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는 김다솔이었다. 김다솔은 K리그 베테랑 골키퍼다.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5세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2024년 안양에 입단했다. 프로 생활 동안 수많은 팀을 돌아다녔고 전남과 재계약에 실패했을 때 은퇴설까지 나왔다.
안양이 김다솔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양은 정민기가 이적한 후 골키퍼가 필요했고 김다솔을 영입했다. 김다솔이 경험이 많긴 하나 부상 이력이 많고 나이도 있어 승격을 노리는 안양에 맞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안양 팬들도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결과는 올 시즌 최고 영입이었다. 김다솔은 신들린 선방으로 승점을 벌어주는 활약을 하며 안양 승격의 일등공신이 됐다.
은퇴를 생각했던 노장 골키퍼의 반전이었다. 김다솔은 감독 10표, 주장 7표, 미디어 69표로 모든 부문에서 최다 득표를 받아 환산점수 67.11점을 획득, K리그2 최고 골키퍼로 선정됐다.
시상식 전에 만난 김다솔은 “첫 시상식 참가인데 긴장되고 와보니 얼떨떨하다. 소감을 준비했는데 막상 시상대에 안 올라간다는 말을 들었다. 소감을 말하지 못해도 내겐 큰 영광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비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최대호 안양 시장님, 유병훈 감독님, 최익형 코치님, 그리고 코칭 스태프, 안양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개막 전 우려 시선 속에서도 날 안양으로 불러주셔서 무조건적인 믿음을 느꼈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자 매일매일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가지며 준비해왔다. 그 끝에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니 이제야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매년 역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안양 팬들이 기대하는 건 김다솔 재계약이다. 김다솔은 “재계약 이야기는 하는 중이다. 협상 과정에 있다. 하와이에 여행을 갔다 온 뒤에 재계약 제안을 받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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