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27일과 28일, 대한민국 중북부 지방에는 첫눈을 가장한 폭설이 내렸다. 예상치 않은 눈폭탄에 도로 대부분은 심한 정체와 사고를 빚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53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많은 눈에 운전자들은 눈길 운전을 걱정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눈길에서 4륜구동에 사계절 타이어를 끼운 차와 후륜구동에 윈터 타이어를 끼운 차 중 누가 더 낫냐”다. 이에 대한 실험이 이뤄졌는데,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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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따로 보면 뻔한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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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 방식과 타이어 종류끼리 비교하면 일방적인 결과가 나온다. 먼저 구동 방식은 지난 2022년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눈길에서 등판능력과 코너링(접지력) 모두 4륜구동이 후륜구동 대비 크게 앞섰다.
타이어 종류 구분도 동일했다. 등판능력과 제동 거리, 코너링 등에서 윈터 타이어가 사계절 타이어보다 월등했다. 특히 눈길 제동 거리는 한국타이어 실험 결과 사계절 타이어가 윈터 타이어 대비 두 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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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타이어, 후륜구동 약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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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4륜구동 방식에 사계절 타어어를 끼운 차와 후륜구동 방식에 윈터 타이어를 끼운 차를 비교하면 누가 눈길에서 더 잘 나가고 잘 멈췄을까.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한국도로공사 실험에서 등판능력은 사계절 타이어를 끼운 4륜구동 자동차가 1위였다. 뒤이어 전륜-윈터 타이어, 후륜-윈터 타이어, 전륜-사계절 타이어, 후륜-사계절 타이어 순이었다. 후륜구동은 윈터 타이어로도 4륜구동을 이기지 못했다.
반면 접지력을 보는 코너링 실험 결과는 달랐다. 후륜구동에 각각 윈터 타이어와 사계절 타이어를 끼운 자동차와 4륜구동에 사계절 타이어를 신은 자동차에 대한 눈길 회전 성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후륜-윈터 타이어만 코스를 빠져나왔다.
제동 거리는 4륜구동 자동차를 제외한 전륜/후륜구동, 사계절/윈터 타이어 4개 조합만 실험했다. 그 결과 후륜구동에 윈터 타이어를 끼운 조합이 가장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사계절 타이어 사양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구동 방식보다 윈터 타이어 여부에 따라 제동 거리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4륜구동 사계절 타이어 장착 사양보다 후륜구동 윈터 타이어 장착 사양이 더 짧은 제동 거리를 보일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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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전 운전이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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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후륜구동에 윈터 타이어를 끼운 자동차는 4륜구동에 사계절 타이어를 끼운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등판능력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코너링 성능은 훨씬 앞섰고, 제동 성능 역시 더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윈터 타이어를 끼운 차가 눈길에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실제 위험도는 여전히 높다. 따라서 눈길 운전 시에는 꼼꼼한 점검과 함께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 및 20~50%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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