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배당액 과장했나…잉여현금 기준 배당률 90% 아닌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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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배당액 과장했나…잉여현금 기준 배당률 90% 아닌 10%대

머니S 2024-11-30 09:00:00 신고

지난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자리에서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에 대해 회계감리에 착수한다고 했고,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에 대해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사진=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자리에서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에 대해 회계감리에 착수한다고 했고,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에 대해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사진=뉴스1 김성진 기자
영풍이 배당 지급 규모를 실제 지급액보다 부풀려 공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의 최대 90% 이내에서 최근 3년 동안 현금배당으로 실시했다고 했지만 재무제표상 최근 3년 평균 배당 규모는 26.8%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는 이 보다 못한 10%대로 분석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영풍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배당 지급 규모는 15.3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1122억 원이며 배당 총액은 172억 원이다.

영풍이 공시를 통해 밝힌 배당 규모와 차이가 난다. 영풍은 올해 분기보고서에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90% 이내인 주당 1만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잉여현금흐름의 기준이 별도 재무제표라고 했다.

영풍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의 90%를 배당한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는 공시한 것의 6분의 1 수준만 배당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필수 설비투자(CAPEX)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2022년 배당 규모 역시 영풍이 제시한 90%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해 영풍의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222억 원, 배당 총액인 172억 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 지급 규모는 77.39%다. 2021년은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이 1378억 원 순유출을 기록해 마이너스(-) 12.48%를 기록했다.

지난 5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배당 규모 90% 수준을 달성한 적은 없다. 2019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배당 총액은 2020년 11.28%, 2019년 18.33%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에 배당 지급 관련해서도 부실 공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앞서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을 10년 동안 보유해야 한다는 강성두 사장의 발언으로 공시 논란에 휩싸였다. 양측이 공시한 경영협력계약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영풍이 제시한 방식이 아닌 대다수 기업이 채택하는 배당성향 산정 방식을 활용해도 영풍의 배당성향은 매우 낮다. 최근 3년(2021~2023년) 영풍의 연평균 배당성향은 12%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의 연평균 배당성향은 약 50%다.

고려아연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며 영풍이 MBK와 손잡고 경영권 인수에 나선 기업이다.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영풍의 실상이 알려지자 세간에선 고려아연 보다 영풍의 경영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최근 영풍 지분 2%를 갖고 있는 머스트자산운용은 입장문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제언'을 통해 "영풍이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6.62%의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밝혔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영풍이 자사주를 갖고 있던 것을 까먹었거나 소액주주들을 잊은 것이 아니면 발생할 수 없는 모순된 상황"이라며 "영풍 주가가 청산가치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이유를 알게 된 참혹한 순간"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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