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캐리어 대한항공…4년 만에 이룬 조원태의 ‘큰 날개’[증시 핫피플]

메가캐리어 대한항공…4년 만에 이룬 조원태의 ‘큰 날개’[증시 핫피플]

이데일리 2024-11-30 08:00:00 신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항공사를 우리 역량으로 정성껏 가꾸면 곧 글로벌 항공업계의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대한항공 창립 55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기념사 중 일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 이후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서 성장을 기대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의 순간부터 매서운 겨울이 닥쳤지만, 튼튼한 나무는 겨울이 길수록 안으로 더 촘촘한 나이테와 단단한 무늬를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공적인 인수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협력을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불과 넉 달 전 52주 저가로 밀리며 부진하던 대한항공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우상향 중이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장중 2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고가를 경신했다.

대한항공의 강세는 조 회장이 기대하던 메가캐리어 등극이 마지막 고비를 통과한 게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초대형 항공사로서 성장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 경쟁당국(DOJ)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상태로 기업결합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의 편입을 완료하고, 최종 거래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연결실적으로 편입됨에 따라 내년 기준, 매출액 23조원, 영업익 2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 한국 국적의 세계 10위권 수준 메가캐리어의 탄생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리스크가 남아 있긴 하나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내년 글로벌 항공 시장 변화 중 하나인 프리미엄 여객 수요 증가 또한 대한항공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이며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실적과 합병 비용 등은 리스크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61억원이고, 영업이익률도 4.1%로 이자비용을 제하면 적자다. 또한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추정되는 화물사업부가 매각되며 이에 따라 4700억원을 수령하겠으나 여객사업부의 탑라인 성장 없이는 2026년 영업이익은 적자일 가능성이 크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이해해야 하며 근원적으로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대한항공이 그간 시클리컬(경기 민감) 기업으로 평가됐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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