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특화 서버를 선보이며 라이브 중인 서비스를 개선하고,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리부트란 ‘부팅을 다시한다’는 컴퓨터 용어로 게임업계에서는 플레이 환경의 ‘재시작’ 혹은 ‘재창조’ 정도로 사용된다. 그 중 ‘리부트월드’는 정식 출시 이후 줄곧 서비스된 기존 서버와 분리돼 별도의 새로운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지칭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부트월드’를 지난 6월 ‘리니지M’에 처음 도입했다. 출시 7주년을 맞아 ‘리니지M’의 새로운 오리지널 캐릭터 ‘마검사’와 함께 기존월드와 분리된 ‘말하는섬’, ‘윈다우드’ 서버를 선보인 것이다. ‘리부트월드’에 출시된 20개의 서버는 오픈 즉시 사전캐릭터 생성이 마감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부트월드 출시 효과로 올해 3분기에 이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달 13일 ‘리니지W’ 출시 3주년을 기념해 리부트월드 ‘해골’을 출시했다. ‘리니지W’의 리부트월드는 희귀 등급 아이템의 획득 확률과 활용처가 높아졌고, 기존 서버 대비 일부 성장 콘텐츠를 제한해 성장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형태로 출시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부트월드가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신규이용자 진입 장벽 완화’다. 일반적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정식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간의 캐릭터 성장 차이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기존서버와 분리된 채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리부트월드는 이용자 간 격차가 없는 상태로 시작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대규모혜택’이다. 리부트월드가 오픈되면 신규서버와 기존서버 모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신규서버 이용자의 경우 각종 성장 지원 혜택과 이벤트를 받으며 빠르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고, 기존서버 이용자는 키우고 있던 캐릭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각종 아이템을 지급받는다. 특히 모든서버에 열리는 이벤트 던전 등은 기존, 신규 이용자를 가리지 않는 선호도 1순위의 콘텐츠다.
특화 서버는 리부트월드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 8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가치보존월드 신서버 ‘에덴’을 새롭게 공개했다. ‘에덴’ 서버에서는 필드에서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가치 보존을 위해 ‘프로모션제작’을 삭제했으며, 이용자간 격차 완화를 목적으로 ‘유료컬렉션 증표’도 제거했다. 더불어 ‘리니지W’는 게임 재화 ‘아데나’의 활용처와 획득 경로가 다양하게 구성된 경제특화월드 ‘알폰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는 기존 PC 기반 게임들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출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네오’는 제약 없는 경공과 변화하는 무공 시스템을 통해 자유로운 액션성을 경험할 수 있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신규서버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블레이드 앤 소울네오’ 출시 첫 주 ‘블소’는 PC방에서 게임 이용시간이 4배 증가했고, 점유율도 30위권에서 14위까지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특화서버를 통해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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