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가족계획' 배두나가 극중 한영수 역을 맡으며 겪은 고충에 대해 전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배우 배두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족계획'은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으로 모여 짐승만도 못한 범죄자들을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우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 드라마다.
배두나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자 아이들에게만큼은 다정한 엄마. 가족계획 야전 소대장. 어린 시절부터 특교대에서 가족계획 팀의 일원으로 훈련받은 인물로 일종의 최면 기술인 브레인 해킹을 선천적으로 통달한 한영수 역을 맡았다.
그간 무겁고 어두운 시나리오를 자주 제안받던 배두나에게 통쾌한 블랙코미디 '가족계획'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사실 대본을 보고 많이 웃었다. 재미있어서 선택했다"는 배두나는 "'가족계획'이 가장 파격적으로 저를 자극했던 시나리오였던 것 같다. 통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블랙코미디인 점도 좋았다"며 수많은 시나리오 중 '가족계획'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끌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슈퍼 히어로가 아닌 그냥 사람들이, 정의로움 때문도 아니고 단지 가족이 다칠까 봐. 대의가 아닌 소의에 의해 악당들을 물리치는 그런 부분이 재미 있었다"고 전했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절제하는 한영수 역을 연기하며 남다른 고충도 있었다고. 배두나는 "사실 연기하기 쉽다면 쉬운 캐릭터다. 감정을 안 내비치면 되는 건데, 제가 그런 연기를 많이 안 해봤던 사람이라 쉽지는 않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브레인 해킹을 할 때 눈물이 나는 설정도 그렇다. 나는 사실 티어스틱(눈물이 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 잘 안 먹는다. 콘택트렌즈를 해서 각막이 안 시리다. 소품에 기댈 데도 없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배두나는 "피가 많이 나왔는데, 이게 가짜 피인 걸 너무 알지만 힘들더라. 사실은 조금 토할 뻔했다"며 "재밌을 줄 알고 했는데 피가 많이 나왔다(웃음). 다음에는 호수에서 낚시 하는 그런 (잔잔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짙은 메이크업을 잘 하지 않는 배두나에게 '가족계획' 영수는 의외로 가장 공들여 메이크업을 한 배역이라고. 그는 "저는 메이크업을 잘 안 해서 남자 배우보다 메이크업 시간이 짧을 때도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의상 팀은 책에서 배운듯한 모범적인 엄마 같은 옷을 입히고 싶다고 해서 오케이 했는데, 분장 팀은 주근깨를 설정하고 싶다는 거다.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분장을 했는데, 제일 일상 메이크업처럼 보이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신에서는 연기를 하다 실제로 얼굴의 모세혈관이 다 터졌다. 너무 힘을 주면 터지더라. 그러다 보니 얼굴부터 목까지 빨개져서 분장 시간이 더 길어질 때도 있었다"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류승범과의 색다른 부부 케미도 관전 포인트로 기대를 모았다. 류승범과의 첫 부부 호흡에 대해 배두나는 "(류승범과) 너무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고, 굉장히 색깔 있는 배우지 않냐"며 "너무나 맑은 영혼의 매너남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계획'으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배두나. 욕심 나는 배역이 더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사실 그때그때 다르고, 딱히 제가 안 하고 싶은 장르는 없는 것 같다. 저는 다 열려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한다"고 답했다. 강렬하고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작품이 끝나면 배역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오는 편이라고. 그는 "'비밀의 숲'이나 '킹덤'처럼 시즌제를 하다 보면, 빨리 빠져나왔다가 다시 몰입하는 게 자유자재로 되더라. 잊고 살다가 다시 배역이 됐다가 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세계관과 신선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족계획'은 지난 29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됐다.
사진=쿠팡플레이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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