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웹툰 등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 소재 중 가장 수요가 높고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하이틴' 장르다.
하이틴은 10대 후반 나이의 남녀를 뜻하는 단어로, 해당 장르는 말 그대로 1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드라마, 웹툰 등의 콘텐츠를 말한다.
하이틴은 미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10대 학생들은 훨씬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만의 서사를 만들어 간다.
한국 사회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의 10대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하이틴'이라는 단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패션, 인테리어 등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됐다.
어느새 콘텐츠 시장에서 주류가 된 미국의 하이틴 장르는 한국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돼 관련 영화나 드라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한국 하이틴 드라마로는 '학교 2017', '드림하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이 있다.
그리고 하이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SBS 드라마 '상속자들'이다.
'주군의 태양' 후속작으로 방영을 시작한 '상속자들'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대히트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다.
작품은 부잣집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 사립 귀족 고등학교에 다니는 재벌집 아들 김탄(이민호)과 가난한 차은상(박신혜)의 경제적 부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극중 이민호가 연기한 김탄은 어마무시한 재력가의 아들이다.
돈이면 돈, 외모면 외모, 비율이면 비율, 어디 하나 모자람 없는 캐릭터지만 이복형제, 사생아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가정사와 관련해 남몰래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박신혜가 맡은 차은상은 김탄 집안의 가정부 딸로, 말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어린 시절부터 잡무를 도맡아 해오며 일찍 철이 든 캐릭터다.
이외에도 최영도(김우빈), 유라헬(김지원), 윤찬영(강민혁), 이효신(강하늘) 등이 출연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상속자들'은 탄탄한 이야기와 연출, 대중적인 소재로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1회에서 11%라는 낮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지막 회인 20회는 최고 시청률 25.6%를 달성했으며 거의 매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중편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네티즌 인기상', '뉴스타상' 모두 '상속자들' 출연 배우들이 휩쓸어 가며 당시의 엄청난 화제성을 증명해 보였다.
'상속자들'은 종영 10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함께 오글거리는 대사와 설정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이민호는 "처음 '혹시 나 너 좋아하냐?'라는 대사를 보고 오타가 아닌지 의심했다"며 "'이런 식의 대사를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대사는 강하늘의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라는 대사였다.
해당 대사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오글거림의 끝판왕이라며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일종의 유행처럼 퍼져 나갔다.
'상속자들'은 청춘들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계층 차이와 가족의 갈등, 개인의 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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