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조현우가 MVP로 선정됐다. 수상 직후 그는 "내년에도 받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내년에도 좋은 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종합해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감독 12명 중 8명, 주장 12명 중 7명, 미디어 116명 중 75명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그는 올해 K리그에서 38경기에 전경기 선발 출전하며 최소 실점 40실점을 기록했으며, 14번의 클린시트 중 8번은 1-0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골키퍼로서 16년 만에 MVP를 수상한 의미 있는 순간에 대해 "골키퍼가 관심 받기 힘든 포지션이고, 어려운 포지션인데 K리그엔 훌륭한 골키퍼가 많다. 기사를 보고 알게 됐는데 골키퍼가 MVP를 받은 지 오래 됐더라. 이제부터가 또 시작이다. 앞으로 좋은 골키퍼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 직후 기분을 묻자 "많이 받고 싶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돼 MVP를 받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 상을 받으러 나가니 머리가 하얘졌다. 받는 순간 이 기분을 내년에 또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이날 상금 1000만원을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쓰겠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힘든 환경 속에서 축구만 바라보던 아이였다. 내가 축구선수가 돼 어린 친구들에게 꿈이 되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MVP를 받으면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보고 어린 선수들이 대한민국 대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8회 연속 베스트11에 선정된 기록을 세운 뒤 "9회, 10회 계속 멈출 뜻이 없다"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또한 "아내와 자주 하는 이야기가 국가대표와 K리그에서 힘이 닿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누군가가 나오면 그 선수가 박수받아야 하지만, 저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현우의 아내와 두 딸도 함께 참석했다. 시상식 후 아내와 입맞춤 세리머니를 하며 MVP 수상을 자축했다. 조현우는 "가족은 제게 없어선 안 될 정말 소중한 존재다. 아내가 늘 강한 메시지로 조언을 해준다. '건방 떨지 말고, 겸손하라.' 그 조언들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축구장에 나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 내일 있을 코리아컵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서 절대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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