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못 낸 '한미 형제·3자연합'… 지주사 의결권 두고 '추가 대립'

승부 못 낸 '한미 형제·3자연합'… 지주사 의결권 두고 '추가 대립'

머니S 2024-11-29 14:03:02 신고

3줄요약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지속할 전망이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지속할 전망이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과 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측은 다음 달 예정된 계열사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두고 추가 대립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총 '1승 1패'… 압도적 승자 없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 /그래픽=김은옥 기자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 /그래픽=김은옥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10→ 11인)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되고 '이사(신동국)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경영권 분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은 대부분 주주가 동의하며 통과됐다.

3자 연합 측은 정관 변경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시키고자 했다. 기존 4대5로 형제 측으로 기울어진 이사회 구성을 6대5 3자 연합 측 우세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형제 측은 3자 연합 측 인물의 이사 선임을 막아 이사회 우위를 지키는 게 이상적인 목표였다.

양측 모두 이번 임시 주총에서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3자 연합 측의 이사회 장악 목표는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되며 좌절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정원이 10인으로 유지되면서 이사 빈자리가 하나만 남았던 탓이다. 빈자리를 두고 신 회장 선임 안건이 먼저 가결되면서 임 부회장 선임안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형제 측은 이사 정원 확대를 막았으나 신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은 제지하지 못했다.

이번 임시 주총을 계기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양측 5대5 동률로 재편됐다. 업계에서는 형제 측과 3자 연합 측이 이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사회가 회사의 주요 결정을 내릴 때마다 양측의 대립이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다.

꺼지지 않은 갈등 불씨… 한미약품 주총에 쏠리는 눈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당장 다음 달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과 관련된 갈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어떤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지를 두고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9월 말 기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대주주로 다른 주요 주주(국민연금·9.43%, 신 회장·7.72%)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다음 달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는 형제 측이 요구한 이사 2인 해임 및 선임의 건을 다룰 계획이다. 해임되는 이사는 3자 연합 측(박재현·신동국), 선임되는 이사는 형제 측(박준석·장영길) 인물이다. 형제 측은 이사 해임 및 선임을 통해 현재 3자 연합 측이 6대4로 장악한 한미약품 이사회를 4대6 형제 측 우세로 뒤집는 게 목표다.

지주사 의결권 어떻게… "대표가 결정" vs "분쟁으로 인한 갈등 완충"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과 무관하게 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사회 규정에 자회사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명시돼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LG, GS, CJ 등 국내 주요 그룹 지주사들도 계열사 의결권을 행사할 때 각 지주사 대표이사가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게 형제 측 설명이다.

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5 구도가 돼도 특별한 상황을 빼고서는 제가 대표이사로서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두 곳에서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한미약품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대표이사의 업무 권한은 일상 업무이며 중요한 업무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은 경영권 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임 대표가 언급한 '특별한 상황'에 포함돼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3자 연합 측은 회사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는 동시에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분쟁과 갈등보단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거버넌스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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