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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주총 '1승 1패'… 압도적 승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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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측은 정관 변경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시키고자 했다. 기존 4대5로 형제 측으로 기울어진 이사회 구성을 6대5 3자 연합 측 우세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형제 측은 3자 연합 측 인물의 이사 선임을 막아 이사회 우위를 지키는 게 이상적인 목표였다.
양측 모두 이번 임시 주총에서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3자 연합 측의 이사회 장악 목표는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되며 좌절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정원이 10인으로 유지되면서 이사 빈자리가 하나만 남았던 탓이다. 빈자리를 두고 신 회장 선임 안건이 먼저 가결되면서 임 부회장 선임안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형제 측은 이사 정원 확대를 막았으나 신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은 제지하지 못했다.
이번 임시 주총을 계기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양측 5대5 동률로 재편됐다. 업계에서는 형제 측과 3자 연합 측이 이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사회가 회사의 주요 결정을 내릴 때마다 양측의 대립이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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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갈등 불씨… 한미약품 주총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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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는 형제 측이 요구한 이사 2인 해임 및 선임의 건을 다룰 계획이다. 해임되는 이사는 3자 연합 측(박재현·신동국), 선임되는 이사는 형제 측(박준석·장영길) 인물이다. 형제 측은 이사 해임 및 선임을 통해 현재 3자 연합 측이 6대4로 장악한 한미약품 이사회를 4대6 형제 측 우세로 뒤집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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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의결권 어떻게… "대표가 결정" vs "분쟁으로 인한 갈등 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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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5 구도가 돼도 특별한 상황을 빼고서는 제가 대표이사로서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두 곳에서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한미약품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대표이사의 업무 권한은 일상 업무이며 중요한 업무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은 경영권 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임 대표가 언급한 '특별한 상황'에 포함돼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3자 연합 측은 회사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는 동시에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분쟁과 갈등보단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거버넌스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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