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뉴스영 변영숙 기자) 동두천시와 지역 시민사회가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동두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철거 강행을 고수하는 시 당국에 시민단체와의 소통과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문을 발표했다.
임 현숙 동두천시의회 원내대표는 "동두천 구)성병관리소 건물 철거 여부를 둘러싼 시민 내부 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동두천의 유·무형적 손실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로 지금껏, 동두천시는 철거 반대를 주장하는 측과 제대로 된 소통과 대화의 시간을 갖지 않았다"며 "최소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자 회견문 전문
동두천시는 대화와 소통에 즉각 나서라!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동두천시의회 원내대표 임현숙 시의원입니다.
결론만큼, 아니 때로는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어떤 정책적 결론을 내리기까지, 반대 의견의 경청과 합리적 토론 및 설득은 결코 빠뜨려서는 아니 될 필수 과정입니다. 대화와 소통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자라게 하는 물이자 햇빛입니다. 대화와 소통의 단절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말라 죽게 합니다.
동두천 구)성병관리소 건물 철거 여부를 둘러싼 시민 내부 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동두천의 유·무형적 손실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갈등 해결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동두천 구)성병관리소는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철거강행론이 근거로 내세우는 시 이미지 훼손 우려는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흉물을 없애자”라는 주장이, 역설적으로 기지촌 오명의 역사를 모든 국민의 관심 앞으로 불러내는 상황입니다.
오늘 저희는, 동두천 구)성병관리소 건물을 철거할 것인지 아니면 존치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철거론과 존치론 모두 각각 나름의 이유와 타당성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로 지금껏, 동두천시는 철거 반대를 주장하는 측과 제대로 된 소통과 대화의 시간을 갖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생각 차이가 워낙 커서, 대화의 의미나 소득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동두천시는 기존의 철거강행 입장에서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장은 도저히 바꿀 수 없다손 치더라도, 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어떤 결론에 이르건 못 이르건, 어느 쪽이 다른 쪽을 설득하건 설득당하건, 일단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고 상대의 의견을 서로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철거론과 존치론 양측의 입장을 공론화하여 시민 의견을 다시 한번 제대로 수렴하는 기회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에, 저희 더불어민주당 동두천시의원들은 동두천시가 구)성병관리소 철거를 반대하는 이들과의 대화와 소통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2024. 11. 29. 동두천시의원 김재수, 박인범, 임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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